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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단돈 `만원` 빌릴 곳 없어 대부업체로

by SL. 2014. 10. 31.

2014.10.30

 

 

현대경제연구원 "저신용자 초과 자금수요 39조"

 

 

 

 

 

고객: "스마트폰 담보로 대출이 된다고 들었어요"

대부업체: "네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기종이?"

고객: "갤럭시 노트3요"

대부업체: "10만원까지 대출 됩니다"

고객: "만원도 대출이 되나요? 이자율은 얼마나?"

대부업체: "연 24%, 10만원 빌리면 하루 이자가 65원입니다"

강남 소재 한 대부업체 홈페이지의 대출문의 채팅방 내용이다. 불황이 짙어지면서 단돈 `만원`이 없어 대부업체에 손 벌리는 웃지 못 할 모습들이 눈에 띄고 있다고 한다. 30일 대부업체 한 사장은 "요새 단돈 만원이 없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대부업체가 만원 한 장도 꿔주나 싶지만 실제 대출받는 사람이 있고 대출도 해준다"고 말했다. 취업난까지 가중되면서 생계형 대부업 대출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현대경제연구원 등 학계에서 집계한 금융소외계층(신용 7~9등급)에 필요한 초과 자금수요는 39조원 수준이다. 햇살론 등 서민금융제도를 통해 최근 3년간 지원된 대출이 약 9조1000억원 규모라는 통계를 고려할 때 금융소외계층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런 현실에서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외계층이 찾을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은행 문턱은 높고 캐피탈 등 2금융권 역시 직장 등 소득 출처가 없으면 접근이 싶지 않다. 결국 갈수 있는 곳은 등록 대부업체나 이 마저도 어렵다면 불법 사채에 손을 벌여야 한다. 한 대부업체 사장은 "불과 3~4년 전만해도 명품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줬는데 올해는 사용하던 스마트폰이나 안경, 노트북 등을 맡기고 2~3만원 빌려가는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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