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8
시흥시청 미래도시개발사업단 이충목 단장 인터뷰
갯벌을 메워 만든 화약성능시험장이었다.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인천 송도ㆍ논현지구가 대규모 주거지로 탈바꿈할 때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다. 이 땅에 경기도 시흥시의 미래를 건 사람이 있다. 시흥시청 미래도시개발사업단 이충목 단장(53)이다.
시흥시는 현재 정왕동 일대 490만7148㎡에 배곧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가장 큰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이다. 아파트 등 2만1541가구(5만6000명)가 들어서는 배곧신도시의 중심에 이 단장이 있다. 2007년 1월 유치제안서를 만들 때부터 참여해서 현재 4년째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규모가 상당히 크다. 시에서 이 정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텐데.
“배곧신도시는 1970년대까지 염전이었다. 80년대 인근 논현지구에 화약공장이 들어서면서 화약성능시험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립했다. 그런데 90년대 들어 화약공장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도로 맞은편에 아파트가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화약성능시험을 할 수는 없지 않나. 당시 한화 소유였던 땅을 시가 샀다.”
-다리만 건너면 송도ㆍ논현지구다. 이들 지역보다 서울에서 더 가까운 것 같은데 주거 선호도는 못 미치는 것 같다.
“‘공장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렇다. 80년대 시화국가산업단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90년대 들어 환경 오염이 심각해졌다. 연일 ‘시화호를 폐수가 덮었다’ ‘공해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니 한마디로 ‘살만하지 않은’ 도시로 생각하는거다.
사실 시흥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인 지역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녹지가 상당한 많은 도시인데 말이다. 주거 선호도가 낮은 데는 이런 이미지와 쇼핑ㆍ문화시설,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이 부족했던 영향이 클 것이다.”
-배곧신도시가 ‘시흥시의 미래’라고 했다.
“그렇다. 그간 시흥시가 주거지로서 부족했던 부분을 배곧신도시가 해소해줄 것이다. ‘좋은 주거지’라면 기본적으로 쇼핑ㆍ교육ㆍ의료문제가 해결되야 한다.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배곧신도시에 서울대 국제캠퍼스를 유치한 것도 이런 이유다. 서울대에서 후보지 공모를 했을 때 9개 도시가 신청했다. 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서울대 국제캠퍼스를 유치하면서 서울대 부속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한꺼번에 들일 수 있게 됐다. 교육수준이 확 좋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오면서 의료수준이 높아진다. 쇼핑 여건 개선을 위해 배곧신도시 옆에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을 유치했다. 물론 배곧신도시 안에 대형마트는 별도로 들어선다.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일부러 공원을 전체 부지 면적의 23.7%에 조성한다. 해안가를 따라서 4㎞를 폭 50~100m의 수변공원을 만든다. 배곧신도시 내 아파트 절반이 집 안에서 바다 조망도 할 수 있다.”
-공급하는 아파트가 2만 가구가 넘는다. 분양이 잘 될 것으로 보나.
“시흥시는 지난 10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별로 없었다. 배곧신도시 맞은편 아파트 단지에만 15만명이 산다. 이들 중 새 집으로 옮기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다. 또 9000여 개 업체가 있는 공단이 있어 인구유입은 꾸준하다. 이미 분양한 아파트 계약자를 살펴보면 10가구 중 6가구는 시흥시, 나머지는 안산·인천 거주자다.”
-배곧신도시를 알리기 위한 독특한 홍보 기법이 눈에 띈다.
“시에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익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시흥시가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배곧신도시는 앞으로 시흥시의 100년을 짊어질 것이다. 사명감이 있다.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주민 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배곧신도시 내 공원도 주민이 참여하는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나무를 심고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나무 심는 게임을 만들었다. 트리플렌잇3라는 모바일 게임에 홍보 기법을 접목했다.
이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나무를 한 그루 키울 때마다 실제로 공원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땅을 배정한다. 한 지인은 200그루를 키웠다더라. 그 사람은 공원에 본인 이름표를 단 나무 200그루를 심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대규모 부동산개발 사업이 잘 안되는 분위기인데.
“벌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 상업용지와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했는데 각각 9대 1,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성 단계부터 여러 가지 요인을 따졌다. 내가 전공이 부동산지적학이다. 부동산과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이 단순히 부동산시장만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지역 경제의 흐름을 봐야 한다. 배곧신도시 개발 계획을 세울 때 교육과 의료에 특히 중점을 맞춘 이유가 있다.
중요한 주거 요소이기도 하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똑같은 크기의 공장과 학교를 짓는다면 학교의 고용창출효과가 공장보다 2.5배 높다. 공장은 자동화가 많이 됐는데 학교는 아직도 일일이 사람 손이 닿아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개발 사업에 있어 ‘복합성’이 중요하다는 말인가.
“맞다. 이전에야 아파트만 지어놓으면 팔렸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철저히 실수요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집 주변에서 모든 욕구를 다 해결할 수 있어야 수요가 몰린다는 것이다. 태어나서 학교 다니고 일자리까지 얻고 자녀를 낳고 자녀 교육을 시키고…. 이 모든 것에 불편함 없이 만족스러워야 해야 빠져나가는 수요 없이 주거안정을 이룰 수 있는 거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도권 1기 신도시처럼 ‘베드타운’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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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약속, 배곧신도시 / http://www.baegot-newcity.or.kr/
배곧신도시의 서울대 국제캠퍼스 / http://www.baegot-newcity.or.kr/special_pla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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