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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백두대간 기차여행

by SL. 2013. 6. 4.

백두대간 오지 분천역 호랑이열차 뜨니 `生生`

 

2013.06.04

 

 

중부내륙 O트레인, 백두대간협곡 V트레인
빼어난 비경·시골역 풍경에 관광객 몰려
먹거리장터·트레킹 안내…지역경제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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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낮 12시 15분 강원 태백에 위치한 철암역.

 


다람쥐를 닮은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ㆍ서울~제천~태백~낙동강협곡구간~영주~제천~서울의 환상형 루트ㆍ257.2㎞ㆍ4시간50분 소요)가 도착하자 알록달록 여행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렸다.

관광객들은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연탄구이 먹거리 체험장’에서 점심을 먹고, 198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의 풍경에 추억을 되새겼다. 마을산책을 하거나 카셰어링 차량으로 구문소 등을 돌아본 관광객들은 오후 3시 50분에 출발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ㆍ철암~분천 구간(27.7㎞)ㆍ1시간10분 소요)에 다시 몸을 실었다. V트레인은 코레일이 지난 4월 12일 ’세계적인 관광열차’를 내걸고 첫선을 보인 ’낭만열차’다. 목탄난로, 선풍기, 접이식문 등 복고풍으로 꾸며졌다. V트레인은 천장 일부를 제외하고 유리로 돼 높은 산맥과 푸른 협곡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관광객들은 객실에서 1시간여 동안 "와아~~~ 와아~~~"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울에서 온 문종호 씨(39)는 "일상에 찌들었던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린다"고 말했다.

조형익 코레일 여행사업단장은 "지금까지 쉽게 가지 못했던 중부내륙권 백두대간 비경을 엿볼 수 있어 개통 한 달 사이 이용객이 3만명이 넘을 정도로 가장 선호하는 열차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며 "중부내륙벨트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명도 채 안됐던 철암역과 분천역은 열차 개통 이후에는 평일에도 500여 명, 주말이면 1000여 명이 찾아온다.

길이 열리고, 사람들이 오가면 생기가 돌게 마련이다. 하지만 한번 침체된 지역이 다시 활력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철암과 분천은 석탄과 목재의 집산지로 1970~80년대 영화를 누리던 곳이다. 하지만 관련 산업의 쇠퇴와 함께 생기를 잃었다. 그러던 것이 관광전용열차가 투입되면서 다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천역에는 주민이 공동운영하는 먹거리장터와 트레킹안내소가 생겼고, 철암에는 탄광문화 철암 마을기업이라는 법인이 만들어졌다. 정차역에서는 백두대간에서 캔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관광객을 맞았다.

그중에서도 분천역의 변화는 극적이다. 최근에는 코레일과 스위스정부관광청, 레일유럽(스위스트래블시스템)이 손을 잡고,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이 자매결연을 맺었다. 체르마트역은 알프스 마터호른에 오르는 파노라마 관광열차 빙하특급의 기착지다. 각 기관 대표들과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천역에 스위스 전통 목조가옥의 모습을 꾸몄고,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분천역에서 스위스식 하이킹과 캠핑을 즐겼다. 분천역 행사장에는 스위스 요들송도 울려 퍼졌다. 분천역에서 출발하는 하이킹코스는 명명됐다.

백두대간으로 둘러싸인 오지 ’분천’이 대한민국 관광거점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순간이었다.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분천역에서 먹거리장터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어르신들만 있던 마을에 호랑이열차(V트레인 애칭)가 들어오면서 활기가 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부내륙관광열차의 성공적인 운행으로 침체된 선로와 시골역 등 철도 인프라를 특화된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하는 ’창조적 철도관광사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 낙후된 지방 철도노선을 활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철도운송 수입을 높이고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일석삼조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중부내륙 지역처럼 빼어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동안 접근성이 낮아 관광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2017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순차적으로 명품관광 열차운영에 들어간다. OㆍV트레인이 투입된 중부내륙벨트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남도해양벨트, 평화생명벨트, 서해골드벨트, 동남블루벨트가 구축된다.

철도관광 5대 벨트 구축과 함께 관광 인프라도 확충한다. 관광열차가 서는 역을 지역특색에 맞는 테마역으로 만들고,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트레킹코스도 개발해 즐길거리를 안겨준다. 또한 코레일이 보장하는 인증제(Train-House)를 도입해 고품질 숙박 및 먹거리를 소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를 높인다.

5대 관광벨트 외에도 현재 운영 중인 바다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열차, 와인시네마, 자전거 전용 전동열차, 교육테마열차(E-train) 등 신규 테마열차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철도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의 분석대로라면 5대 관광벨트 구축 등으로 2017년까지 1700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하고 1400억원의 여객수익이 창출된다. 관광벨트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1조4600억원, 일자리 창출은 1만85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레일그린…코레일-농진청-13개 지자체 농촌체험·농산물 구매 도움

코레일이 농촌과 상생하는 레일그린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레일그린’은 코레일이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운영하는 기차여행상품이다. 공주ㆍ영월ㆍ부안ㆍ순창ㆍ대구 동구ㆍ김천ㆍ산청ㆍ순천ㆍ양구ㆍ철원ㆍ용인ㆍ홍성ㆍ충주 등 전국적으로 13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시작한 이래 이용자가 벌써 1만277명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산골짝 옛날솜씨 여행(김천시) △이색 맛 vs 이색체험(용인시) △약초향기 따라 행복 따라(산청군) △자연으로 로그인(홍성군) △미(美)- 순천만 느림여행(순천시) △일단 와 봐유~ 봐 봐유~(충주시) △청춘양구 배꼽잡는 여행(양구군) △청정보고 DMZ체험(철원군)을 운영해왔으며, 지난달 16일에는 △5도2촌 공주 알밤체험(공주시) △구암 팜스테이(대구시 동구청) △옛날옛적 시골체험(부안군) △참 좋은 순창 나들이(순창군) △카누 타고 동강여행(영월군)이 또 신설됐다.

레일그린 참가자들은 지방문화유산 체험, 트레킹, 계절별 농어촌 체험뿐만 아니라 현지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면서 휴식과 나눔의 여행을 실현하고 있다.

코레일은 우수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홍보물 제작, 철도시설물을 활용한 전사 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열차운임도 KTX 30%, 일반열차 50%를 할인해주며 도시민을 농촌으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하루 20만~30만명이 찾는 코레일 홈페이지에도 안내하면서 레일그린을 운영하는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적인 품질관리를 맡고 있다.

파격적인 지원이라 지자체마다 레일그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5개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데 20여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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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팔도 명소` 낭만열차로 GO!

 

천혜의 비경에도 접근성이 낮아 관광하기 어려웠던 지역들이 이제 철도와 함께 열린다. 코레일은 2014년 4월까지 중부, 남도, DMZ, 서해, 동해남부 등 전국을 연결하는 철도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 석탄도시 되살린 중부내륙벨트

철도관광벨트 시작은 중부내륙벨트다. 한때 석탄ㆍ목재산업으로 번성했고,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관광산업도 쉽지 않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가 운행되면서 ’철도관광’의 새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부내륙관광열차 개통으로 한 해 약 37만2000명이 이용하고 2017년까지 1980명의 취업유발 효과와 156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남도의 멋과 해양레저 남도해양벨트

올해 하반기에 개통하는 ’남도해양벨트’는 에스트레인(S-train)이 부산~밀양~창원~마산~진주~광양~순천~여수엑스포 구간을 오간다. 해운대, 영남루, 진주성, 매화마을, 순천만, 오동도 등 꼭 한번 찾고 싶은 명승지들이 즐비하다. 관광테마역 인근 마리나와 연계한 해양레포츠 체험루트를 개발해 본격적인 해양레저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적 생태보고 평화생명벨트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하는 ’평화생명벨트’는 오는 10월부터 즐길 수 있다. 시티투어와 안보ㆍ생태관광 상품으로 개발된다. DMZ트레인(DMZ train)이 도라산(임진각, 제3땅굴)~임진강~파주~서울~의정부~한탄강~백마고지를 다닌다. 임진강관광지,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기차를 타고가다 보면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한강변을 끼고 서울 외곽을 도는 교외선 관광열차도 연결된다.

◆ 황금 빛 물드는 서해골드벨트

서해바다와 백제 문화를 만나는 ’서해골드벨트’도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운행 구간은 천안아산~온양온천~도고온천~홍성~광천~대천~군산~임피~익산 등 149.9㎞에 이른다. 호남평야의 쌀을 실어 나르던 산업철도에 특화된 관광전용열차(G-train)가 운행되면 지역사회의 제2의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장항, 군산, 임피 등 마니아 중심의 철도 관광코스에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보령머드축제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 산업시설+문화 접목된 동남블루벨트

마지막은 부산, 울산, 포항을 중심으로 신라 문화유산과 산업단지, 해양관광자원이 융합된 ’동남블루벨트’다. 포항~경주~불국사~태화강(현대자동차ㆍ현대중공업ㆍSK에너지)~해운대~부산 총 147.6㎞의 거리를 융합형 관광전용열차(B-train)가 달린다. 코레일은 부산 국제영화제, 경주 문화유적지를 연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