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3
'2015 한경 머니 로드쇼'…서울 대한상의서 스타트
전국순회 첫날 700명 몰려…20~70대까지 연령 다양
"10% 손실 감수 가능하면 주식·펀드 적극 투자해야"
한국경제신문이 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연 ‘2015 한경 머니 로드쇼’ 첫날 행사에 700여명이 몰렸다. 은퇴 후 대책이 미흡한 가운데 갈수록 고령화하는 ‘무전장수(無錢長壽) 시대’에 대비해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려는 사람들로 강연장이 가득 찼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자산을 불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선 각종 연금상품에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초저금리 시대엔 예·적금보다는 다소 손실 위험이 있더라도 투자상품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열기’
올해 행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로드쇼에 참석한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청중이 메모지부터 태블릿 PC까지 동원해 강연 내용을 받아 적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젊은 참석자도 늘어나 은퇴 준비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감지됐다.
참석자들의 저금리에 대한 위기의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주부 김경자 씨(38)는 “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면서 더 이상 은행 상품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연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서울 잠실동에서 사는 자영업자 최진성 씨(56)는 주택연금에 대해 알고 싶어 왔다고 했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시가가 12억원 수준인데 9억원 이하 주택으로 옮긴 후 주택연금에 가입할까 한다”며 “차액 3억원 정도를 사적연금과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 관심을”
이날 강연에는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김한성 하나은행 행복노하우팀장,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 등 세 명의 강사가 나섰다. 김한성 팀장은 연금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으로 박수를 받았다. 그는 한국의 연금 소득대체율은 48%로 미국(89%)과 영국(80%)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임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월 소득의 10~20%는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등 사적연금에 투자해야 한다”며 “주부들은 국민연금 최소가입금액(월별)인 8만9100원이라도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55세 주부가 월 8만9100원을 국민연금에 10년간 납부하면 월 25만~27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록 소장은 예·적금에 머물기보다 투자시장으로 옮겨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알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금리별로 따져보면 연 0.1%일 때 693년, 연 1%일 때 72년 걸린다”며 “하지만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해 연 4% 수익을 올리면 그 기간은 18년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예·적금에서 탈출해 주식과 펀드 등 투자시장으로 옮겨가는 것이 손실 위험에 비해 얻는 이익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시장으로 옮겨가기 위해선 고정적인 소득이 있어야 하며, 원금의 10%를 손실봐도 생활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석 이사는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008년 이후 집값이 6년 연속 하락했기 때문에 이제는 오를 때가 됐다는 분석이었다.
실제 서울 목동의 아파트값이 3.3㎡당 2000만원대를 회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얻었던 청라국제도시도 미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전용면적 84㎡ 중소형 규모 매물이 귀해 웃돈까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3월부터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이 기존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되면서 분양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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