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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떠나 볼까 - 유별난 바닷가

by SL. 2013. 7. 21.

 

톡톡` 정도가 아니다. `팍팍`이다.

튀어야 사는 시대, 팍팍 튀는 해수욕장이 뜨고 있다.

애견ㆍ장애인 전용을 선언하고 휴가족들을 가려 받는 발칙한 곳이 있는가 하면, 전용 파빌리온(천막형 방갈로)을 주고 영화까지 틀어주는 `비치 시네마`를 앞세운 럭셔리형도 있다. 쉿. 조용히 엿보시라. 소문나면 붐빈다.

◆ 사근진해수욕장, 애완견 없으면 출입금지

무슨 배짱일까. 사람 가려 받는다. 출입 조건은 이렇다. 애완견과 동행할 것. 전국 유일, 세계에서도 단 하나뿐인 이곳은 강릉 경포 해변에서 북쪽으로 1㎞쯤 떨어진 미니 해수욕장 사근진. 해변가 300m에 `애견 전용 해변`이라는 푯말까지 박아두고 철저히 물관리(?)를 하고 있는 발칙한 해수욕장이다. 그러니 사람은 뒷전이다. 아예 모든 시설물이 애견 전용이라고 보면 된다. 파라솔과 그늘막 역시 애견 전용. 게다가 샤워실도 애견과 함께 들어가는 특수형이다. 애견끼리 차 한잔 나누는 애견 전용 카페도 앙증맞다. 압권은 애견 전용 호텔. 이게 기가 막힌다. `에로틱의 대명사` 해변에서 눈 맞은 애견을 위한 사랑의 보금자리다. 애견 전용 튜브를 타고, 유유자적 헤엄을 치다, 이안류에 휩쓸려 가거나 하는 긴급 사태가 발생하면 어쩌라고? 걱정 붙들어 매시라. 간이 동물병원에선 24시간 허준급 명의가 대기 중이다.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도 까다롭다. 대변, 반드시 치워줘야 한다. 목줄도 필수다.

▶사근진 해수욕장 즐기는 Tip

경포 바다와 쌍으로 즐기는 게 요령이다. 7월 말부터 △국제청소년예술축전 △경포바다예술제 △해변가요제 △블랙이글 에어쇼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줄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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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라호텔의 고품격 `비치 시네마` 가 설치돼 있는 제주 중문해수욕장.

 

 

◆ 중문해수욕장, 럭셔리 비치+시네마…와우~


이번엔 럭셔리 비치다. 그것도 오붓한 둘만의 전용 공간에서 고품격 헤드셋을 귀에 꽂고 편히 누워서 영화를 감상하는 `비치 시네마`다. 럭셔리 비치의 메카는 제주 하고도 중문해수욕장. 이곳 출입 조건은 단 한 가지다. 인근 제주 신라호텔에 투숙한 고객이면 된다. 아찔한 제주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스크린은 가로 3m, 세로 2m. 감상 장소는 라탄 재질의 고급 선베드 2개가 앙증맞게 들어가 있는 파빌리온(방갈로)이다. 하얀 천이 앞뒤로 나풀나풀 내려져 있어 오붓함을 더하는 이 파빌리온은 15개. 선착순 차지니 서둘러야 한다. 공용 해수욕장인 만큼 소음 방지를 위해 전용 헤드셋을 이용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명품 젠하이저 제품이니 입체 음향, 기대해도 좋다. 영화는 두 편. 짝수일엔 `라자르 선생님`이, 홀수일엔 `뜨거운 안녕`이 각각 상영된다. 가족끼리 왔는데, 아이들을 어떻게 하라고? 역시 걱정은 노(No). 키즈 아일랜드의 프로그램에 잠깐 맡겨두시면 된다.

나무로 만든 휴식 장소도 있다. 이름하여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카페 스타일이어서 공짜 차를 마시며 중문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 있는 공간이다. 온몸이 쏙 들어간 채 흔들흔들 바다를 볼 수 있는 3000만원짜리 물방울 카바나도 달려 있으니, 꼭 한번 들어가 볼 것.

▶중문해수욕장 즐기는 Tip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도 좋다. 편하게 인근 모래밭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면 된다. 8월부터는 비치 시네마를 위해 돗자리 20개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 1588-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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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 축제가 한창인 대천해수욕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외국인 휴가족들.

 

◆ 대천해수욕장, 주변 냉풍욕장 또다른 명소


퀴즈 하나. 전국 200여 개 해수욕장 중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정답은 충남 보령의 대천이다. 작년 입장객 1300만명 중에 30만명이 외국인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갯벌 페스티벌 `머드축제` 때문이다. 16회째를 맞은 올해는 28일까지 열린다.

사실 대천엔 해수욕장보다 더 유명한 게 있다. 다름 아닌, 냉풍욕장이다. `천연 에어컨`이란 애칭을 단 보령 냉풍욕장이 있는 곳은 청라면 의평리. 폐광인 땅굴이 있는데, 여기에 매년 여름 1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린다. 대류현상 때문에 폐광 아래 놓여 있던 찬 바람이 더운 공기를 뚫고 올라오는데 그 온도가 늘 12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놀랍게도 최고 풍속 구간은 초속 6m에 달한다는 것. 이 굴의 길이는 무려 5㎞ 정도. 폭 2.7m에 높이는 평균 2.3m 수준이다. 아이들 손 잡고 딱 지날 크기다.

이곳 명물은 냉풍욕장의 서늘한 물을 활용한 `냉족욕장`이다. 족욕장 물 온도 역시 12도 정도라는데 직접 담가보면, 등줄기에 짜릿한 전기가 지날 정도로 꽤 차게 느껴진다.

▶대천해수욕장 즐기는 Tip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 사리 때라면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이 대천의 무창포 바닷길이다. 보령8경과 함께 꼭 둘러볼 것.

◆ 해운대해수욕장, 익스트림 스포츠 메카로

이왕 해수욕장 얘기가 나온 김에 기록의 해수욕장 몇 곳을 소개한다.

부산의 해운대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뜬금없이 무슨 기록이냐고? 단일 해수욕장에 설치된 파라솔 개수 기록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해는 2008년. 1.5㎞ 해변에 무려 7937개의 파라솔을 설치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올해는 통째 `익스트림 스포츠`의 메카로 둔갑한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안류(역파도) 체험,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전국에서 `물(진짜 물이다)`이 가장 좋은 곳은 경남 거제의 구조라해수욕장과 제주 서귀포 하모해수욕장이다.

해양수산부는 해마다 물이 가장 좋은 해수욕장을 선정하는데 올해 경북과 인천을 제외한 전국 187곳 가운데 부유물질량ㆍ화학적산소요구량ㆍ암모니아 질소ㆍ총대장균군 등 모든 기준항목에서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백사장이 가장 넓은 해수욕장은 전남 신안 임자도에 위치한 대광해수욕장이다. 백사장 면적만 360만㎡에 달한다. 축구장 200개를 합친 어마어마한 크기다. 8월 3~4일 민어ㆍ모래축제가 열리니 꼭 챙겨둘 것.

나이 드신 매경 독자분들이라면 전남 여수의 만성리 검은 모래 해수욕장과 제주 삼양 검은 모래 해수욕장을 꼭 한번 둘러보시라. 신경통에 즉효라는 철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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