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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이야기

땅값 많이 오른 제주도, 아직 호재는 많다 동쪽보다 기반시설 몰린 서쪽 투자가 유망

by SL. 2016. 3. 19.
올해 1월 1일 기준 제주도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작년보다 19.35% 올라 전국 17개 시도(市道) 중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제주도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4.47%)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제주도 표준지 공시지가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40% 올랐다.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1년 새 무려 36.2% 올랐다. 제주도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성산읍 일대 토지는 작년 말 공항 개발 계획 발표 이후 호가가 배 이상 올랐고 지금은 아예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전문가들은 제주도 땅값이 많이 올랐지만 예정된 개발 계획이 많아 땅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제주도 땅 당분간 유망” 

제주도 땅값이 급등한 이유는 혁신도시, 공항 등 개발 호재가 있는데다 중국인 관광객과 이주민이 크게 늘면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지역의 순유입 인구(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수치)는 1만4257명으로 17개 시도 중에서 경기(9만4768명), 세종(5만3044명)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자료에 따르면 제주 지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5년 약 11만5000명에서 2014년에 3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제주도 서귀포 일대는 그동안 발전이 더뎠지만, 제2공항 발표를 계기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서귀포를 넘어 제주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도 제주 지역으로 사람이 계속 몰리기 때문에 토지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고 센터장은 “제주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호텔이 최소 30개는 더 생기고 일자리를 찾아서 제주도로 이주하는 사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지역에 땅을 사려면 산간 지역보다는 해안 지역을, 신공항이 들어서는 동쪽보다는 서쪽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또 제주도 땅은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투자 전에 반드시 용도 지역, 용도 구역, 용도 지구를 확인해보라고 덧붙였다.

고 센터장은 “제주도는 크게 516로(서귀포시에서 제주시까지 연결된 도로)를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는데 서쪽에 국제 영어도시와 각종 기반시설 등이 몰려 있다”며 “동쪽에 신공항이 들어서긴 하지만, 서쪽에 사람들이 모일 시설이 많기 때문에 투자를 하려면 서쪽이 더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 피하려 경매 찾는 사람 늘어

제주도는 땅 투기와 난개발을 막기 위해 개발 예정지역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제2공항 개발 예정지인 성산읍 전 지역 107.6㎢(5만2441필지)와 서귀포 제2관광단지가 조성될 동홍 서홍 토평동 일대 3.74㎢(268필지), 가파도 프로젝트 예정지인 대정읍 가파리 가파도 0.29㎢(397필지) 등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땅을 일정 면적 이상 사려면 토지거래 계약 허가 신청서와 토지 이용 계획서, 토지취득 자금 조달계획서 등을 시군구에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용지는 본인이 2년 이상 거주해야 하고 상업 및 공업용지는 4년 이상 직접 경영을 하겠다는 계획서를 내야 토지거래가 허가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땅값의 10% 범위 내에서 이행강제금을 내야한다. 또 허가를 받지 않고 계약을 체결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은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계약 체결 당시 개별 공시지가의 3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토지거래허가를 피하기 위해 경매 시장을 찾고 있다. 경매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토지를 낙찰 받으면 따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 지역에서 진행된 토지 경매 물건은 총 503건으로 이 중 404건이 낙찰됐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7.7명으로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많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151.2%로 가장 높았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등 개발 사업 인근 지역도 강세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작년보다 평균 4.47%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제주도가 많이 오른 영향이 크지만 세종특별시나 울산도 각각 12.9%, 10.74%가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땅값 상승률은 지방이 주도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은 모두 지방이었다. 부산 해운대구는 동부산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16.71% 올랐고 울산 동구와 북구는 주택 신축, 산업단지 조성 등의 영향으로 각각 16.11%, 14.5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서울~세종고속도로 등 대규모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은 땅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세종, 충남 예산 등 공공기관 이전 지역과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부산 영도구 및 대구 동구, 산업단지 조성 예정 구역 등에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 각종 개발 공약이 땅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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