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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땅!/집값의현실

내집마련 30대…대전동 40대…탈서울 60대

by SL. 2012. 11. 26.

내집마련 30대…대전동 40대…탈서울 60대

 

- 1~2인가구 소형주택 자가 비중 크게 늘어
- 중장년층은 자녀 교육 등으로 전세살이

- 서울 근교는 노년층 주택 수요 증가세

 



연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모(31·은행원)씨는 지난달 초 서울 신림동의 전용 50㎡ 방 두개짜리 다세대 주택을 1억8000만원에 샀다. 이사를 계획했던 연말보다 입주시기도 이르고 자금부담도 컸지만 투룸 전세 물량이 워낙 없는 데다 아파트는 넘볼 수도 없이 비싸 큰 마음 먹고 계약금을 치렀다. 그러나 그가 살았던 전세 5000만원짜리 봉천동 원룸(전용 17㎡)은 아직까지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투룸에 비해 원룸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잔금을 내기 위해 예비 신부 이름으로까지 은행 대출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지난 5월 남매 모두를 출가시킨 김민철(65·가명)씨는 서울 여의도의 40평대 아파트를 9억5000만원에 팔고 경기 용인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3억2000만원에 샀다. 김씨는 “노후는 조용하게 보내고 싶어 서울 근교로 옮겼다”며 “아내와 둘이 사는데 굳이 큰 집이 필요 없어 남는 돈은 노후자금으로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 수요의 트렌드가 인구구조와 주거관념의 변화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2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주택 점유형태 전환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2010년까지 전세에서 자가로 전환한 수도권 가구 중 1~2인 가구의 비중은 2006년 15.9%에서 2010년 24.2%로 8.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4인 가구의 비중은 71.7%에서 69%로, 5인 이상 가구는 12.5%에서 6.9%로 감소했다.

이는 신혼부부 등 20~30대는 소형주택을 구입하는 비율이 늘어난 반면 자녀를 둔 40~50대는 교육 등 생활 여건을 감안해 전세로 눌러앉거나 자가에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육 때문에 강남 대치동에 전세로 산다는 ‘대전동’이란 말이 생겨난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은퇴 후 경제적인 생활을 위해 서울을 빠져나가면서 경기지역 중소형 주택 수요를 늘렸다. 특히 이들은 경기 남양주, 용인, 오산, 파주 등 서울보다 환경이 쾌적한 지역을 선호했다.

김리영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앞으로는 결혼과 교육, 은퇴 등 생애주기별 거주 특성과 연령별 주거면적 및 주택 선호도 등 다양한 요소를 주택 공급 시 고려해야 한다”며 “건설업계도 급변하는 주택 수요에 맞게 공급전략을 세워야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