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연결 기대감…고양·파주 "물류기지 최적지"

2018.05.08

교통요충지 고양 대곡역, 산단 몰린 북파주 거론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철길의 한 축인 경의선(서울~신의주)이 지나는 경기 고양·파주지역의 향후 역할과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회담을 통해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중 경의선이 연결된 고양과 파주지역에서는 정부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기도 전부터 경제적 무한 잠재력을 지닌 대륙철도의 활용을 위한 논의들이 쏟아지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경의선 ‘대곡역’ 주변을 활용하기 위한 제안들이 갑작스럽게 올해 지방선거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공천이 확정된 이재준 예비후보는 대곡 역세권에 철도물류단지를 개발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곡역은 경의선을 따라 개성과 중국, 러시아 등으로 갈 수 있는 철도물류의 시발점으로, 이곳에 대규모 보세구역을 만들어 통관절차를 수행한다면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개별차량으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불편을 해소할 뿐 아니라 급격한 정세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또한 중국, 러시아로 가는 대륙철도의 물류저진기지로 활용폭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달 30일 박수택 정의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첫 번째 공약으로 “대곡에 국제철도터미널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고양시에 출입국관리와 화물의 통관절차를 담당하는 국제철도터미널(면세점 등)을 유치하겠다”며 “국제철도터미널은 고양시에 만들어지는 것이 경제적·사업타당성 측면에서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양시 대곡역세권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교통의 요충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경의중앙선 대곡역은 대곡-소사선, GTX-A노선, 교외선, 지하철 3호선, 경의선 등 총 5개의 철도노선이 교차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외곽순환도로, 자유로, 제2자유로, 39번 우회국도, 서울~문산 고속도로 등 수도권 간선도로망이 대곡을 지나고 있어 여객·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곡역 주변은 고양시 일산과 덕양 도심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개발이 제한된 탓에 대규모 물류단지나 국제터미널 건립을 위한 부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높은 땅값과 함께 물류단지 계획에 반대하는 지주들의 반대는 감안해야 하는 곳이다.

남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고 있는 파주지역도 대륙철도 연결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G산단을 비롯해 수많은 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파주시는 제2개성공단 조성 움직임과도 맞물려 철도 물류기지의 필요성이 높아져 온 상황에 국내는 물론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의 직접 교역로를 확보할 수 있는 대륙철도 연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재홍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철도가 남북으로 연결된다면 북파주 지역에 대규모 물류단지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며 “지역경제에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동해선에 비해 경의선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수도권과 접근성도 높다. 특히 파주지역은 GTX-A노선과 도로망 등 충분한 사회간접자본과 값 싼 부지를 갖춘 만큼 정부의 철도연결 계획이 가시화되면 이를 활용한 주변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륙철도 연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연씨(45·여·파주 운정1동)는 “집 앞 경의선 운정역에 정차하는 남북철도를 타고 중국이나 유럽까지 가는 상상을 해 본다”며 “남북철도 노선이 파주시를 어떻게 지날지 모르겠지만 대륙경제의 전초기지 역할은 물론 여객운송의 시발역 역할도 하게 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파주시로서는 엄청난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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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역투자 http://blog.daum.net/jds503/7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