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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역/평택이야기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 효과 … 역세권 `활기`

by SL. 2013. 1. 25.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 효과 … 역세권 `활기`

 

 

경원선 복선전철이 지난 15일부터 개통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관심을 끌지 못했던 수도권 북부지역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비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던 의정부시,양주시,동두천시가 소요산역~의정부역 25.6km 구간 개통으로 서울과 한결 가까워져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녹양역 등 4개 신설역 주변은 집값이 오르고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는 등 부동산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신설역 주변 택지지구 관심 커져

이번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가장 큰 혜택이 예상되는 곳은 신설된 4개 역 주변이다.

의정부시 녹양역(녹양 국민임대택지개발지구),양주시 덕계역(미개통·옥정택지개발지구),동두천시 지행역(송내ㆍ생연택지개발지구),보산역(보산관광특구) 등 신설역 인근 택지지구 입주민들은 그동안 버스에만 의존해오다 전철이용이 가능해졌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소요산~의정부 구간에는 하루 138회 전철이 운행하며 서울 종로까지 1시간 전후면 닿을 수 있다.

특히 승하차 인원이 6만3000명(평일 기준)에 달해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등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신설역 주변 집값은 상승세다.

의정부시 녹양역 주변 아파트값은 최근 두 달 사이에 최고 50%나 올랐다.

이곳 희망공인 관계자는 "3개월 전 1억원에 거래되던 현대아파트 24평형이 지금은 1억5000만원에 호가되고 있지만,내년 상반기에는 더 오를 것이란 집주인들의 기대감으로 매물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많이 올랐지만,아직도 가격이 저렴한 수준이어서 서울 강북지역이나 파주,남양주 등 외지인들이 전세를 끼고 집을 많이 샀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녹양역 앞 근린상가 구입 문의도 늘고 있지만,현재 1층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임대료가 50만~60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역 바로 앞에 주택공사가 짓고 있는 휴먼시아 3,4단지 712가구 및 국민임대 1200여가구가 2008년 입주하면 배후인구가 크게 늘어 상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 앞 5000여평을 유명 유통업체가 매입해 앞으로 할인점이나 백화점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지공인 관계자는 "10평대 장기 임대아파트가 많아서 고급 상업시설은 힘들겠지만 상권이 커질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송내.생연지구 속속 계약

동두천에서는 지행역 인근 송내ㆍ생연지구가 빛을 보고 있다. 2003년부터 입주한 부영 2차아파트(임대)의 경우 빈 집이 많았지만 하반기부터 속속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을 맡고 있는 김용태 주임은 "지행역 바로 앞이라는 입지적 여건 때문에 갑자기 구입문의가 늘어 지금은 1,2층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작년에 입주한 현진에버빌,대방노블랜드 등 민영아파트도 최근 미분양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가을 전세난에 서울 강북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역 인근 지행공인 관계자는 "입주한 지 1년 된 아이파크 아파트는 지난 상반기만 해도 1000만~2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있었지만,지금은 그 때보다 3000만~4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전철 개통과 함께 미군부대 이전 소식과 인근 재생병원 개발 호재도 집값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

이 같은 개발 기대감으로 실제 땅을 매입하려는 외지인들도 많아졌다.

롯데공인 관계자는 "역에 가까운 관리지역은 100만~150만원을 호가한다"며 "내놓으려는 땅주인이 없어 거래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군부대 이전 부지활용 관심

해당 지자체들이 역세권 발전 계획을 내놓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동두천중앙역을 동두천의 중심상권지역으로 개발하고 보산역과 소요산역 주변을 관광지로 특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의정부는 반환 미군 공여지와 연계해 역세권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양주시에서는 경원선 연결을 계기로 현재 개발 중인 덕정지구,옥정지구,회천지구 등의 사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그동안 주거지역으로서 인기가 없었던 의정부 동두천 등 북부지역이 경원선 개통과 뉴타운 개발,군기지 이전 등으로 차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군부대 이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경원선 한달, 개통 효과 톡톡>

지난달 15일 개통된 경원선 복선 전철 의정부~동두천 구간이 개통 한달을 맞으면서 경기북부에 개통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의정부 가능역-동두천 소요산역 구간 24.4㎞를 하루 138차례씩 연결하는 경원선이 개통되면서 전철 이용객 수가 애초 예상을 웃돌고 있고 경기북부 교통 흐름 완화로 인한 통근 시간 단축, 관광객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이용객이 많은 주요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기를 띠는가 하면 부동산값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용객 하루 4만여명, 주말 이용 많아 = 14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개통 후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경원선 복선 전철 의정부 가능역~동두천 소요산역 구간을 이용한 승객수는 하루 평균 4만2천213명, 모두 71만7천622명을 기록했다.

개통 이전 의정부~연천 신탄리 통근열차 이용객수 하루평균 3천여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또 이 중 주말 이용객이 하루 평균 5만여명으로 많아 아직까지 주중 통근수단보다는 주말 경기북부의 산지와 관광명소를 찾는 관광객들의 이동 수단으로 더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착역인 소요산역은 주말 이용객이 평일 이용객의 2배에 달해 주말 소요산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이용이 두드러졌다.

역 가운데는 동두천 중앙역과 동두천역.덕정역.지행역 등이 모두 하루 평균 6천여명으로 이용객들이 가장 많아 새로운 역세권 형성 조짐을 나타냈다.

◇개통 효과 = 경원선 개통 이후 양주.동두천 주민들의 통근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그동안 1시간 이상 걸리던 동두천시청~의정부 가능역까지의 통근시간이 전철을 타고 20여분 거리로 줄었고 서울 중심가까지 통근 시간도 1시간여로 단축됐다.

전철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양주.동두천 주민들의 유일한 통근로 역할을 도맡아 출.퇴근 시간 만성 정체가 계속됐던 3번 국도의 소통 흐름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경원선 개통 전 오전 7시~9시, 오후 5시 30분~8시 사이 1시간 이상 걸리던 동두천시청에서 의정부를 연결하는 국도 3호선의 통행 시간이 30~40분대로 단축됐다.

동두천 불현동에서 의정부역까지 출퇴근하는 김모(38.회사원)씨는 "예전에는 통근 시간에 막히면 1시간 30분 이상 걸릴 때도 많았다"며 "이제 차를 이용하든 전철을 이용하든 개통 전보다 배 이상 단축됐다"고 말했다.

또 전철을 타고 양주.동두천을 찾는 관광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동두천시가 지난달 15일 개통 이후 열흘간 소요산 입장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모두 4천563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예년보다 37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중 평일 이용객이 1천267명으로 216% 증가했고 주말 이용객이 3천294명으로 403% 증가해 주말 관광객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시(市)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인과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이용객까지 포함하면 7~8배 가량 순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경원선 개통에 따른 관광객 증가 효과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관광 홍보, 관련 시설 정비 등에 대한 예산 증자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양주시도 경원선 주내역에 연계버스가 마련된 만송동 대장금 테마파크가 11월 이용객 2만2천여명에서 12월 2만6천400여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회암사지, 송추 유원지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폭 증가하는 등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시(市)는 이에 따라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는 한편 장흥 송암 천문대 등이 개관하는 4월까지 미술관, 조각공원 등 문화시설을 증설해 문화관광지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과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체들에 따르면 의정부 녹양역과 양주 덕정역, 동두천 동두천중앙역 등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이 활기를 띠면서 이 지역 30평형 아파트값이 한달 새 평균 1천만원 이상 뛰어오르는 등 부동산값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부동산 침체로 미분양이 속출했던 의정부, 동두천 지역의 아파트, 상가들도 속속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점 = 조기 개통에 따른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새로 개통한 경원선 의정부~동두천 구간에서 지난달 27일 개통 13일만에 정전사고가 발생, 3시간여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됐지만 철도공사는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 경원선 전철 개통에서 제외된 연천군의 경우 고대산.임진강.한탄강.전곡리선사유적지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절반 가량 줄었고 의정부~연천간 철도 통행요금도 1천500원에서 2천500원으로 오르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고대산 관광객이 평일 300여명, 주말 1천300여명 감소하는 등 연천의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연천까지 경원선 연장을 앞당겨줄 것을 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차 간격이 길어 출퇴근 시간, 통행이 지연되는 점, 경기도와 각 지자체의 열차 노선과 연계한 버스 노선이 마련되지 못한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개통 초기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니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