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
두바이투자청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조성할 예정인 '퓨처시티'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검단신도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4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기업도시인 ‘퓨처시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두바이를 방문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3일 칼리파 알 다부스 두바이투자청 부사장 겸 퓨처시티 CEO를 만나 두바이투자청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36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하는 투자의향서(LOI)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정식 양해각서(MOU) 체결은 약 2주 후 샤이바니 두바이투자청 CEO가 인천을 답방해 체결하기로 했다.
◆ 두바이 직접 투자부터 건설까지… 세계 3번째 도시
두바이의 역점사업인 ‘퓨처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교육기관 등이 결집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다.
지난 2003년 400만㎡ 규모로 처음 조성된 두바이의 글로벌 기업도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 등 3000여 첨단기업과 교육기관들이 입주했다.
이번에 들어서게 될 ‘검단 퓨처시티’는 두바이가 직접 투자하고 건설하는, 세계 3번째이자 동북아시아 최초 도시가 된다.
특히 퓨처시티가 조성되면 검단은 산업·연구·관광 등의 주 기능과 함께 정주에 필요한 주택·교육·의료·문화 등 복합 기능까지 갖춘 완벽한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검단신도시의 각종 개발사업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5만여 명의 직접고용인원을 창출하고 검단 내 신규 입주기업의 매출도 1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뿐만 아니라 중동권에서 차지하는 두바이투자청의 위상이 상당해 투자 방향에 따라 막대한 중동의 국부펀드가 함께 움직일 수 있어 향후 연속적인 투자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유 시장은 “이번 투자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새로운 개발 방식 도입과 함께 향후 거대 중동 자본의 지속적인 인천 유입으로 연결된다”며 “검단 퓨처시티가 새로운 인천시 투자유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은 “이번 투자는 지난해부터 두바이투자청과 긴밀히 협의해 왔던 것으로, 지난달 두바이투자청으로부터 투자의향을 공식 접수받고 청와대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 왔다”며 “이번 성과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협력의 대표적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낙후된 검단신도시, 다국적 기업도시로 재탄생
사실 검단지역은 인천에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인천 도심과 생활격차가 큰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특히 생활편의시설 부족으로 교육, 의료, 행정, 문화 혜택을 누리기 위해 주민들은 인천 도심 또는 김포, 서울 등 주변 도시를 전전해야 했다.
인천 서북부에 있는 검단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참여정부의 택지개발사업 지구로 지정되면서부터다.
검단신도시 조성 사업은 인천시 서구 검단동 일원 1118만㎡ 부지에 7만800가구 17만7000명을 수용하는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총 사업비는 11조2332억원으로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시행사를 맡아 사업비를 5대5로 부담하는 방식이다.
검단신도시 예정지는 서울 인접지역인 1단계 지역(336만㎡), 기존 시가지 인접 지역인 2단계 지역(419만㎡), 서구 묘지공원 주변인 3단계 지역(310만㎡)으로 나뉜다.
1단계 지역 지장물 철거공사가 작년 7월 시작됐고, 2~3단계 지역은 올 상반기 철거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인천에서는 루원시티 조성 사업과 함께 해묵은 양대 난제로 꼽혀 오기도 했다.
그러나 두바이투자청의 투자 계획 발표에 따라 검단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계획대로 다국적 기업도시가 조성된다면 검단은 산업, 연구, 관광 등 주 기능과 함께 주택, 교육, 의료, 문화 등 자족적 복합 기능까지 갖춘 도시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재 김포공항에서 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30∼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교통망도 더욱 확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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