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장 2년 'BMW코리아 드라이빙센터'초반 우려딛고 22만명 다녀가..트랙이외 각종 체험시설 갖춰
매일경제|전범주
입력 16.04.03. 17:30 (수정 16.04.03. 22:38)
"트랙을 직접 돌아보니까 확실히 알겠네. 가속도 제동도 코너링까지 정말 죽인다."
"후륜차가 확실히 운전하는 재미가 있네. 후륜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큰맘 먹고 질러도 될 것 같아."
지난 1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BMW 차량으로 트랙을 스무 바퀴 이상 돌고 온 30대 중반의 두 시승자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두 친구는 평일 휴가를 내고 드라이빙센터를 찾았다. 워낙 차를 좋아하는 데다, 처음으로 고가의 수입차를 사려고 보니 제대로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했다.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보고 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2014년 8월에 문을 연 BMW드라이빙센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그램 이용료가 6만원 이상으로 결코 싸지 않지만 개장 2년도 채 되지 않아 방문객 22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증가 속도라면 오는 9월쯤에는 내방객 30만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4만㎡(약 7만3000평) 대지 위에 들어선 드라이빙센터에는 총길이 2.6㎞의 드라이빙 트랙과 오프로드 체험장, 헤리티지 갤러리, 키즈 드라이빙 스쿨, 전시장·이벤트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드라이빙 트랙과 문화시설을 동시에 갖춘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에서도 영종도센터가 최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BMW 드라이빙센터의 성공에 자극받아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장성택 BMW 드라이빙센터장(상무)은 "마트에서 냉동만두 하나를 살 때도 먹어보고 결정을 하는데 수천만 원짜리 차는 당연히 극한의 환경에서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드라이빙센터가 한국에 운전하는 즐거움과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BMW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의 명을 받아 2006년부터 드라이빙센터 프로젝트에 매달린 장 상무는 처음 독일 본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에 드라이빙센터를 짓겠다고 하자, 본사 임원들은 허허허 웃어버리거나 '미친 짓'이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도 아닌 작은 나라에서 당시 BMW 차가 연간 1만대도 팔리지 않던 시절 얘기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가 현지에서 뿌리내리려면 그에 맞는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하고, 운전하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집요하고도 끈질지게 들이댔다.
결국 2014년 8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바로 옆에 BMW 드라이빙센터가 문을 열었다. 평일에는 300여 명, 주말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매일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드라이빙센터는 BMW 브랜드 이미지와 실질적인 구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BMW를 실제 구입한 5800여 명의 고객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한 고객 중 90%가 매우 만족했다고 답했다. 드라이빙센터 방문이 차량 구매에 영향을 줄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5%가 '강력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BMW코리아가 초기 투자비용 770억원을 들였고, 또 매년 1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도 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전범주
입력 16.04.03. 17:30 (수정 16.04.03. 22:38)
"트랙을 직접 돌아보니까 확실히 알겠네. 가속도 제동도 코너링까지 정말 죽인다."
"후륜차가 확실히 운전하는 재미가 있네. 후륜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큰맘 먹고 질러도 될 것 같아."
지난 1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BMW 차량으로 트랙을 스무 바퀴 이상 돌고 온 30대 중반의 두 시승자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두 친구는 평일 휴가를 내고 드라이빙센터를 찾았다. 워낙 차를 좋아하는 데다, 처음으로 고가의 수입차를 사려고 보니 제대로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했다.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보고 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2014년 8월에 문을 연 BMW드라이빙센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그램 이용료가 6만원 이상으로 결코 싸지 않지만 개장 2년도 채 되지 않아 방문객 22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증가 속도라면 오는 9월쯤에는 내방객 30만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4만㎡(약 7만3000평) 대지 위에 들어선 드라이빙센터에는 총길이 2.6㎞의 드라이빙 트랙과 오프로드 체험장, 헤리티지 갤러리, 키즈 드라이빙 스쿨, 전시장·이벤트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드라이빙 트랙과 문화시설을 동시에 갖춘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에서도 영종도센터가 최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BMW 드라이빙센터의 성공에 자극받아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장성택 BMW 드라이빙센터장(상무)은 "마트에서 냉동만두 하나를 살 때도 먹어보고 결정을 하는데 수천만 원짜리 차는 당연히 극한의 환경에서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드라이빙센터가 한국에 운전하는 즐거움과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BMW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의 명을 받아 2006년부터 드라이빙센터 프로젝트에 매달린 장 상무는 처음 독일 본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에 드라이빙센터를 짓겠다고 하자, 본사 임원들은 허허허 웃어버리거나 '미친 짓'이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도 아닌 작은 나라에서 당시 BMW 차가 연간 1만대도 팔리지 않던 시절 얘기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가 현지에서 뿌리내리려면 그에 맞는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하고, 운전하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집요하고도 끈질지게 들이댔다.
결국 2014년 8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바로 옆에 BMW 드라이빙센터가 문을 열었다. 평일에는 300여 명, 주말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매일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드라이빙센터는 BMW 브랜드 이미지와 실질적인 구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BMW를 실제 구입한 5800여 명의 고객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한 고객 중 90%가 매우 만족했다고 답했다. 드라이빙센터 방문이 차량 구매에 영향을 줄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5%가 '강력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BMW코리아가 초기 투자비용 770억원을 들였고, 또 매년 1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도 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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