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A노선 강남 구간, 착공식 1년반만에 첫 삽 뜬다

​압구정동·청담동 지역 주민들 "지반 침하" 행정소송 가능성
전문가 "2023년 개통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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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로 공사 시작도 못 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강남 일부 구간 공사가 착공식 1년 6개월 만에 첫 삽을 뜨게 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는 이날 강남구청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던 A노선 23번, 24번 작업구에 대해 "구청은 공사를 허용하라"고 결정했다. GTX 노선 공사는 지하 50m 구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주요 지점에서 지하로 들어가는 작업구를 만들어 지하에서 땅을 파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전체 공사 구간 중 유독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강변 녹지에 있는 23번,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도로에 있는 24번 작업구 지점은 지금까지 공사를 시작도 못 하고 있었다. 시행사인 SG레일은 지난해부터 해당 지역에서 공사하겠다고 강남구청에 허가(점용 허가)를 신청했는데, 구청에서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민원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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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레일은 작년 11월 서울시에 이에 반발하는 행정심판을 냈고, 6개월여 만에 이번 결정을 받아냈다. 2018년 12월 GTX A노선 착공식을 연 지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전 구간에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민 반대에도 강남 구간 공사 허용

하지만 공사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결과에 불복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심판 기일인 11일에 주민들은 강남구청을 통해 "아직 공사를 허가해선 안 된다"는 내용으로 약 80쪽 분량 자료와 20여분짜리 동영상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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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은 "심리를 직접 지켜보겠다"며 서울시 청사 건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아선 청원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모임인 청담비상대책위 최영해 운영위원장은 "국토부가 승인한 환경영향평가서에도 이 구역은 암반이 부스러져 지반이 내려앉을 위험이 있는 지역이라고 나와 있다"며 "공사에 들어갔다가 추후 열차가 탈선하는 등 대형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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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시행사와 지반 침하 위험 구간을 우회하는 대체 노선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며 공사를 시작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나 시행사는 "공사비나 공사 기간이 크게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노선을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결정에 불복한 주민들이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철도 업계 "2023년 개통 어려울 듯"

이 구간 갈등이 해결돼도 정부가 목표로 밝힌 2023년 GTX A노선 개통은 어려울 전망이다. A노선의 핵심 정차역 중 하나인 삼성역 개통이 2026년 2월에나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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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삼성역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설 예정인데, 역사 설계가 변경되면서 착공 시기가 늦어졌고 예상 공 사 기간도 기존의 48개월에서 86개월로 늘어났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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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에 투입될 차량도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2023년까지는 전량을 공급하기 어려워 2024년에야 납품을 완료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한 철도 전문가는 "이미 업계에선 개통 목표보다 1~2년은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2023년까지 개통한다는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3/20200513001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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