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0
한국의 중산층의 은퇴후 삶은 어떨까? 현재 중산층은 4인 가족 기준으로 31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62%가 중형급 이상 자가용을 보유, 하루 커피를 두 잔 마시고 점심값으로는 6200원을 소비하지만, 이중 40%는 은퇴후 노후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 40% 은퇴후 빈곤층 전락=
NH투자증권 백세시대 연구소가 최근 충산층 11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한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를 발간했다. 중산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도 흥미롭지만, 은퇴 후 삶 예측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현재 중산층의 상당수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48.7%는 노후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고, 30.1%는 노후자산이 아예 없었다.
현재 통계청이 사용하는 중산층 기준은 OECD와 동일하다. 중위소득 50~150%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4인가구 기준 월 187만8000원~563만4000원 사이의 월 소득을 올린다. 한국의 중산층 비율은 65.4%다.
문제는 은퇴후다. NH투자증권 백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자신과 배우자기준(2인가구) 은퇴후 소득을 물은 결과 39.9%가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인가구가 중산층이 되기위한 소득범위는 132만7000원~398만2000원으로, 약 80% 수준인 106만1000원~318만5000원이면 은퇴 전에 누렸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은퇴후 부부기준 100만원이상의 소득을 올리지 못할경우, 중산층에서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중산층 노후 금융자산 평균 2664만원=
은퇴 후 노후소득을 이처럼 적게 생각하는 것은 노후준비의 기초인 연금의 부실에서 기인한다. 설문결과 현재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람은 전체 40%에 불과했고, 48.7%는 ‘안한다’, 11.3%는 ‘모른다’고 답해 현재 10명중 6명은 노후준비를 안하고 있거나 하고 있더라도 관심이 없는 등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하고 있음을 보였다.
실제로, 중산층이 노후대비용으로 마련한 금융자산은 평균 2664만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응답자중 30%는 노후대비용으로 마련된 금융자산이 ‘아예 없다’고 했고, 1000만원 미만도 21.5%에 달했다. 중산층 절반가량은 노후대비자금이 아예 없거나 소액만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비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상품은 국민연금(34.4%)이었다. 예ㆍ적금(28.5%), 개인연금(20.9%)이 뒤를 이었고,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은 4.9%에 불과했다. 흔히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합쳐 3층연금을 준비하라고 한다. 하지만 3개 연금을 동시에 가입한 사람은 13.9%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에 불입하는 금액도 문제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월 평균불입액은 20만원 대인 반면, 국민연금은 10만원 대에 그쳤다.
▶은퇴후 중산층 이탈 막아라 ‘3중 소득전략’=
숫자만 놓고보면, 암울하다. 3중 연금을 준비하라고 해도 시간이 문제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ㆍ30대는 은퇴전까지 준비할 시간이 있지만, 40ㆍ50대는 이러한 조언이 실효가 없다. 연금 이외에 다른 노후소득 전략이 필요하다.
서동필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길어진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연금 이외, ‘노후 3층 소득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연금소득전략이 기본인 1층을 준비하고, 일을 통한 소득전략(2층), 부동산을 활용한 자산소득 전략(3층)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은퇴가 아닌 반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좋은 은퇴전략은 바로 은퇴하지 않는 것이란 뜻이다. 은퇴 후 매월 125만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선 현금리 수준(1.5%)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의 자산이 필요하다. 125만원 월급이 나오는 직장이 있다면, 10억 자산가와 맞먹는 셈이다.
부동산 활용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을 활용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다. 75세 연금을 신청할 경우 2억원 주택이라면 월 80만원, 3억원 이라면 121만원 가량 사망시 까지 받을 수 있다. 농지연금은 연금액이 이보다 조금 더 높다. 그 외, 현재 사는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기거나, 작은집으로 옮기거나,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평범하게 중간으로 산다는 것도 어렵지만, 중산층의 삶을 포기하는 것은 더 어렵다”며 “70세까지는 평균적으로 무리없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일을 할지도 미리 고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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