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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년층으로 부(富) 이동… 헬스케어·레저·임대업 성장

by SL. 2016. 5. 5.
2016.5.5

한 나라의 인구는 예나 지금이나 국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과거 정복전쟁을 일삼던 시대에 인구는 군사력의 근간이었고 현대에 와서는 내수시장을 결정하는 경제력의 기본이다. 

따라서 인구구조가 변하면 사회문화적 변화뿐 아니라 경제, 더 나아가 그 나라의 흥망성쇠에도 영향을 미친다.

불과 19세기까지만 해도 인구와 관련해 주요 관심사항은 인구의 증가였다.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Thomas Malthus)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 인류가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인류의 관심과 고민은 인구의 증가가 아니라 ‘늙어가는 인류’다. 즉 고령화다. 여기에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인구구조의 본질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요즘 주변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2014년 출생통계를 보면, 출생아 수는 43만50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두 번째로 낮다.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평생 동안 출산하는 아이의 숫자)은 1970년대 초반 4.5명 이후 계속 줄어 현재 1.20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왜 이렇게 저출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는 올 4월에 발표된 혼인통계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이 5.9건으로 197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도 드디어 30세를 넘어섰다. 결국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이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만큼 고령화도 심각하다. 우리나라 노령화지수(14세 이하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노령화지수는 94%로 노인과 어린아이의 비율이 거의 1 대 1 수준이지만, 2060년에는 393%로 어린아이 1명당 노인 4명꼴로 사회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미국의 노령화지수가 76%에서 124%로, 일본이 205%에서 288%로 변화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가히 ‘노인의 나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고착화되고 있는 저출산과 빠른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미래는 지금과 매우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본질적인 변화를 야기한다. 

특히 경제적 지형과 산업판도를 바꿀 것이다. 실제로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 이전과 이후의 산업별 판도가 극명하게 달라졌다. 

대표적인 고령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 스웨덴 등을 살펴보면 향후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대략 추론해볼 수 있다.

노령화지수 2060년까지 급상승

이 국가들이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시기는 서로 다르다. 하지만 각국의 고령화 진입 시기를 기준으로 각국의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산업을 확인해보면, 쉽게 고령화된 국가에서 성장하는 산업을 알 수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고령화 선진4개국의 산업 간 판도 변화는 상당한 공통점을 갖는다. 우선 누구나 쉽게 예상하는 헬스케어·병원·요양간병 업종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소득 규모가 증가할수록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는 업종들이다. 

교육업 성장도 엿보인다. 과거 입시·취업 위주의 교육 니즈(needs)가 장노년층의 인생재설계·취미 중심의 교육 니즈로 바뀌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증권, 보험, 신탁 등 금융업종의 성장도 주목해야 한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부의 집중도는 중년층에서 장년·노년층으로 넘어온다. 따라서 노후 준비와은퇴 자산관리가 중요하고 이에 따라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다.

인기 창업업종 치킨·빵집은 성장 한계

또한 레져, 숙박, 식당업의 선장도 확인된다. 은퇴 이후 늘어난 시간을 활용하는 소비성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대량적, 일률적 산업모델이 아닌 차별적이고 특화된 산업이 성장할 것이다.

건설업의 퇴조 속에 임대업의 가파른 성장세도 눈에 띈다. 고령화와 핵가족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필연적으로 매매가 아닌 임대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고령친화 산업은 어떠한가? 고령선진국의 교육·건당업종의 평균 비중(GDP대비)이 12.3%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9.5% 수준이다.

임대업의 고령선진국 기준은 10.9%이고 우리나라는 7.9% 수준이다.우리나라가 고령선진국처럼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우리나라에서 이들 업종의 성장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많은 은퇴자가 관심을 가히 업종들, 특히 베이비부머들이 왕성한 소비력을 행사하던 시기의 대표적인 창업업종인 치킨집, 빵집, 김밥집 등 내수 소비업종이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앞으로 은퇴자들이 창업이나 재취업 혹은 이를 준비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면 앞서 언급한 업종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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