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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노후이야기

은퇴를 축복으로 만들려면

by SL. 2012. 5. 2.

 

은퇴를 축복으로 만들려면… 

 

은퇴`라는 말은 독일의 비스마르크 시대에 `연금 계획`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이후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을 마치고 편안히 쉬는 시기`라는 의미로 발전됐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요즘 이 은퇴라는 말에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은퇴 후 기간은 30년 이상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사상 최저의 출산율과 금융위기를 계기로 드러난 경제의 불확실성, 국민연금의 고갈 등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50년대생으로 대표되는 `베이비부머`들은 대거 은퇴를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예전보다 더 잘살고 더 많은 자산이 있다. 하지만 점점 더 불안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산관리 문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산관리는 `성장` 중심인 자산 형성 시기와 `지속성` 중심인 자산 유지 시기로 나뉜다. 두 시기의 가장 큰 차이는 소득과 자산의 관계다. 전자가 소득을 통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이라면 후자는 그러한 자산으로 소득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산 축적을 위한 수익성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소득 흐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편안한 은퇴를 위해서는 소득 흐름에 중점을 두는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계획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자산을 일정한 소득 흐름으로 바꿔가야 한다.

만일 이런 계획이 없다면 자산이 아무리 많아도 매년 일정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은퇴를 즐길 수 없다. 부동산 거지가 대표적인 예다. 부동산에 과도하게 편중해 자산관리를 해왔던 사람들이 현금 흐름이 일정하지 않아 곤란을 겪고 결국 파산까지 가는 경우다.

이제 우리는 자산의 소비를 평생 지속시키고 자산의 구매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은퇴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기에 살고 있다. 가장 적합한 상품은 바로 연금이다.

실제 은퇴 시에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자신의 수명보다 자산의 수명이 빨리 끝나는 것이다. 연금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품이다. 연금은 자산과 자신의 수명을 동일하게 해 자산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자산의 지속성을 높인다.

연금은 크게 국민연금 등을 포함하는 공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나눌 수 있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와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개인연금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개인연금은 크게 금리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공시이율형,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반영하는 변액연금, 자산과 연계되어 수익을 계산하는 자산연계형 연금 등이 있다.

독일 괴테 대학의 레이몬트 마우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연금화를 통해 소득 흐름을 창출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30% 이상 소비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연금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때 최악의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소득의 감소 효과는 단지 2~5% 감소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자산의 축적과 성장에만 중점을 두는 자산관리에서 유지와 소비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형태로 자산관리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플레이션, 갑작스런 투자환경 악화, 건강관리 비용, 기타 위험 등 여러 가지 위험 요소를 고려해 자산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위험을 개인이 다 고려해 계획을 세우기란 쉽지 않다. 몇 가지 상품 안내장에 의지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의학서적 한 권을 읽어보고 자신이 직접 수술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반드시 전문가와의 컨설팅을 통해 은퇴 계획을 수립하고 소득 흐름을 확실히 하도록 하자. 그러면 은퇴는 원래 의미처럼 `일을 마치고 편안히 쉬는` 축복받는 시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