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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파트값 분석] 군포·과천, 상반기 집값 가장 많이 뛰었다

by SL. 2016. 7. 7.
2016.7.7

올 상반기 군포와 과천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이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질적인 전세난이 매매 수요를 불러오면서 가뜩이나 저평가돼 있던 지역은 가격 오름세가 서울을 뛰어넘을 만큼 두드러졌다. 과천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서울 강남권처럼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아파트 값도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했다.

6일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1년치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으로 1년간 서울을 뺀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군포시로 조사됐다. 군포시 아파트 매매가는 이 기간 6.4% 올랐는데 이는 서울 전체 평균인 4.97%를 웃돌 뿐 아니라 재건축 열풍으로 뜨거운 서울 강남구(6.1%)와 서초구(6.09%)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어 경기 과천시가 6.31% 상승률을 기록해 역시 강남을 앞질렀다. 5.64% 뛴 의왕과 5.5% 오른 안양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지역은 모두 수도권 서남부에 집중돼 있다.

전세 세입자가 주택 구입에 뛰어드는 매매 전환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작년에는 이런 현상이 의정부와 남양주, 김포시 등 전통적으로 서울 세입자들이 대체 주거지로 찾는 지역에서만 나타났다면 올해는 수도권 서남부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인 전세가율이 부쩍 뛰다보니 주택 구입에 뛰어드는 수요자가 더 늘었고 그 결과 집값 역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의왕 전세가율은 84.4%를 찍었고 안양과 군포 역시 각각 82%와 81.5%에 달한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남부 지역은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에도 그간 수도권 신도시에 밀려 저평가됐다"며 "신규 주택 공급도 그간 거의 없다 보니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를 중심으로 집값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군포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자를 받는 새 아파트가 단 한 가구도 없고 지난해 역시 집들이를 한 곳이 고작 53가구밖에 안 됐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059만원 수준에 그친다. 작년 같은 달에는 900만원 수준이었다. 의왕(1148만원)과 안양(1218만원)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전세를 살던 세입자가 매매로 갈아타기에 부담이 없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호황을 맞은 다른 서남권 지역과 달리 과천은 서울 강남 못지않은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시장을 달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달 말 이주가 마무리되는 주공1단지, 지난 4월 관리처분 계획 인가를 받은 7-1단지를 비롯해 현재 과천에서 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아파트만 8곳이다. 7-2단지 재건축으로 과천에서 근 10년 만에 나온 새 아파트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평균 36.2대1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재건축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단지는 3.3㎡당 평균 가격이 지난해 2640만원에서 현재 3168만원으로 1년 새 20% 가까이 뛰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수도권 서남부 시장의 훈풍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매매가를 끌어올린 요인이었던 공급 부족 현상이 다소 해소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분양 계획을 종합하면 하반기에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11만4878가구인데 이는 상반기보다 7.4% 늘어난 것이다. 이달 중 군포 송정지구에 '금강 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 분양 계획이 잡혀 있고, 안양에서는 안양동 청원아파트를 재건축한 '안양 청원 한양수자인'과 호계동 호계주공아파트를 다시 짓는 '평촌 더샵 아이파크'가 나오는 등 집값이 올랐던 주요 지역에서도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과천에서는 이달 시작된 정부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확대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천과 강남 부동산은 재건축을 앞둔 고가 아파트를 겨냥한 투자수요가 주도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항상 같이 움직인다"며 "이미 강남에서 시작된 투자 열기 냉각 분위기가 과천으로도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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