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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생각해보면

어느분께서

by SL. 2014. 1. 26.

2014.01.22  

 

센스있는 어른이 되어봅시다

 

책을 보다 깜박 책상위에 엎드려 한숨 자고나면 얼굴엔 손자국이 나지만 머리는 맑아지고 새로운 시간을 맞는 기분이 든다.

몸과 마음에 활력을 찾아주고 대인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도록 여가시간에 자의적으로 행하는 행위, 흔히 말하는 레이저(leisure)로 일이나 공부 따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시간을 이용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행하는 행위가 바로 여가활동이라는 것이다. 일이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시간이란 노인들에게는 너무도 많은 무료한 시간들이 아닌가.

연금공단에서 65세 이상 노인 4059명을 대상으로 여가활동의 유형과 요인을 분석보고서를 보면 10명 중에 7명은 특별한 여가활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나 소외, 우울증 등은 퇴행성질환으로 이어져 가정에 엄청난 고통과 분란으로 이어짐을 잘 알면서 노인들의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에 대한 투자와 실행이 어려운 것 같다.

한국 문화관광 연구원이 펴낸 ‘2012년 국민 여가활동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노인들이 여가를 보내는 방법으로 TV시청이 45.6%로 제일 많고, 노인정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45%, 그 외 산책이나 화초 및 정원 손질, 애완동물 돌보기, 스포츠 등 모두를 합쳐야 10%가 안 된다고 했다.

보고서 말미에는 우리나라는 어려서부터 여가교육이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분명히 법에도 명시된 행복추구권, 누구나가 그렇게도 주장하는 인권에서도 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어떤 사람은 넓은 거실에서 넥타이 차림에 난 잎이나 닦아주고,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찾아 검색하다가 아줌마가 해주는 간식이나 맛보는 노인네가 있는가 하면, 텅 빈집에서 우편물이나 챙기다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먹이고, 챙겨서 다시 학원 보내고 그러다 허기를 느껴 주방에 들어가 먹을 것 찾다보면 둘째아이 돌아오니 애 엄마가 당부한대로 이것저것 잔소리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와의 전쟁은 한계에 이른다.

영화도 보고 싶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싶고, 스포츠 경기장에 들어가 손뼉치며 고함도 지르고 싶은데 노인정이나 구석진 방 TV 앞에 앉아 패륜이나 불륜에 망국적인 이야기들까지 듣고 봐야하고, 비위 거슬리고, 화가 치미는 비도덕적인 연속극을 볼라치면 어느새 짜증나고 우울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TV 리모컨을 찾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를 누가 헤아리겠는가?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1%(UN이 정한 고령화사회 기준)였으며, 2010년에는 11%, 지난해에는 12.2%, 2030년에 가면 24.3%, 2050년에 가면 38.2%까지 될 수 있다고 예견하고 있다(두산백과사전).

우리나라는 지금도 의료보험료 총수익금의 34.3%이상을 노인들이 사용한다고 꼬집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보험료 사용금액도 줄이고,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나 소외,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노인들의 여가활동 방안을 위한 연구와 투자가 없는 한 100세를 향한 노인문화는 TV연속극을 보고 스트레스 받고, 노인정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화투판에 매달리는 일은 반복될 것 같다.

마을 노인정에 먹거리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일거리나 놀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생산과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게 하여 삶에 의욕을 찾아주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며, 노인들 스스로 여가활동으로 가사도우미 역할은 물론 신나게 춤도 추고, 컴퓨터로 세상도 읽고, 움직이며 생각할 수 있는 취미도 만들고, 주위 정돈을 위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는 센스(sence)있는 어른이 된다면 외면하던 가족들의 시선도 돌아 올 것이며 노년의 생활도 한층 더 즐거워질 것이라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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