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이 호매실까지 연결되면 수원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철도망이 확충돼 서수원권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정치권은 물론 지자체, 지역 주민들은 묵은 체증이 내려간듯 하다는 표현을 해가며 반기고 있다.
◇2006년 시작… 14년만에 결정 = 신분당선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을 1단계(정자~광교, 11.90km)와 2단계(광교~호매실, 11.14km)로 나눠 각각 2014년, 2019년 완공한다는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1단계인 정자~광교 구간은 2016년 운행이 시작됐지만 2단계 광교~호매실 구간 사업은 부침을 겪었다.
사업성이 문제였다. 2014년 11월과 2017년 6월 타당성 분석에서 경제성(B/C)이 1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4천993억 원을 이미 내고 입주한 광교·호매실지구 주민들의 불만은 커졌다.
이에 주민들은 국토부 앞에서 항의집회(2018년 10월)를 하고, 국토부 장관과 주민 간담회(2018년 11월)를 하고, 촛불집회(2018년 12월), 기획재정부 집회(2019년 4월)까지 열어 호매실 연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행정기관도 백방의 노력을 기울였다. 국토부는 신분당선 사업성 제고를 위한 재기획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 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했고, 경기도와 수원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예타 면제 대상 사업에서 신분당선 사업이 제외되자 수원시와 주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T/F팀을 만들어 신분당선 사업 착공을 위해 전력을 투구했으며, 지난해 4월 발표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개편(안)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국토교통부·경기도·수원시 3개 기관의 신분당선 예비타당성조사 공동대응 용역을 추진했다.
향후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 제반 행정단계를 거쳐 광교중앙역~월드컵경기장~수성중사거리~화서역~호매실까지 수원의 동서축을 가로지르는 철도망으로 건설된다.
예타 기준 4개 역이 신설되며 총사업비는 8천881억 원이다.
국토교통부가 경기 서남부권의 숙원사업인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힌 15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막상 발표가 됐는데 믿어지지가 않더라" = 이날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예타 통과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그간의 수고를 위로하고 기쁨을 나눴다.
주민 박수희씨(42·여)는 "수차례 열린 집회에 모두 참석할 정도로 바라던 일이 이뤄지니 날아갈 것만 같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해 이사 온 지 3년 만에 호재까지 생겨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볼일을 보다가 소식을 듣게 된 김진선씨(40·여) 역시 "5년간 호매실지구에 거주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신분당선 연장을 위해 손꼽아 기다렸는데 연초부터 좋은 소식을 듣게 돼 너무 좋다"며 화색이 돌았다.
누구보다 이 소식을 손꼽아 기다린 부동석 호매실총연합회장은 "막상 발표가 됐는데 믿어지지가 않더라"며 "기본계획이나 실시계획이 나오면 좀 믿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부 회장은 "주민들은 너무 기쁘니까 만세를 부르더라"며 "오늘 저녁 호매실 지역 식당은 파티 분위기로 곳곳에서 축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잠정 연기했던 주민 축제를 다시 준비하려고 한다. 설 지나고 2월 중으로는 칠보체육관에서 열 것"이라며 "발표가 됐으니 이제는 주민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빠른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 수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서 인천 가는 길 빨라진다 (0) | 2020.01.22 |
---|---|
신분당선, '광교'서 '호매실' 잇는다..'호매실~강남' 소요시간 '절반' (0) | 2020.01.19 |
신분당선 연장 2021년 말 착공 ‘청신호’ (0) | 2019.11.12 |
수원발KTX 서정리역~지제역 직결사업 탄력 (0) | 2019.09.09 |
경기도 '통합데이터센터' 만든다 (0) | 2019.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