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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기도 고덕산단에 100조 정말 투자하나?

by SL. 2012. 10. 24.

삼성전자 경기도 고덕산단에 100조 정말 투자하나?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정말 100조 원 투자할까?'

 
지난 7월 말 경기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삼성전자가 3개월이 다 되도록 연차별 투자계획서 등 투자관련 자료 제출을 미루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와 지난 7월31일 395만㎡(약 120만평)규모의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신수종 사업과 차세대 반도체생산라인을 조성하는 내용의 분양계획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최소 9개의 공장이 건설된다고 보고 총 100조 원의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분양 계약 체결 후 3개월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연차별 투자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연차별 사업계획 등의 확약문서를 제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내부적인 이유를 들며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미온적 태도는 이 뿐만 아니다. 지난달 삼성전자 고덕산단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주재로 열린 실국장회의에도 삼성전자는 달랑 부장 1명만 보냈다. 100조 원을 투자하는 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태도였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고덕산단 투자 논란에 불을 붙인 건 경기도의회 권오진 의원이었다.
 
그는 지난달 6일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삼성전자의 고덕산단 투자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실현된다고 해도 기존 기흥, 화성 등에 산재한 공장들을 다 불러모으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실계약 가능성을 지적했다.

권 의원은 우선 "경기도 대부분의 산업단지는 평당 150만~200만원이고, 이보다 가격이 더 비싼 산단도 수두룩하다"며 "경기도에서 철도와 지역기반 시설을 가장 잘 갖춘 고덕산단을 평당 110만 원에 삼성전자에 120만 평이나 분양한 대기업 밀어주기 특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가 고덕산단을 이처럼 싼 값에 매입한 뒤 일부를 분할 처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고덕산단 용지매매계약서 특약을 보면 산업시설 용지의 처분이 포함돼 있다"며 "산업용지 처분을 특약에 포함시킨 것은 삼성전자가 고덕산단을 산 뒤 일부를 처분할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며 의혹을 내비쳤다.
 
권 의원은 이날 부실한 계약체결도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고덕산단 100조 원 투자는 근거도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며 "경기도는 단지 반도체 라인설치 한 개 FAB당 설치비용이 13조~20조 원이기 때문에 면적 상 9개 정도 FAB설치가 가능해 100조 원 정도로 추산했다"고 부실한 투자규모 산정에 대해 질타했다.
 
권 의원은 아울러 "삼성전자가 현재 경기도내 기흥과 화성 등에 산재한 공장들을 고덕산단으로 불러 모아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판단 근거로 지난 2010년 삼성과 체결한 고덕산단 입주협약서 내용을 제시했다. 이 협약서에 보면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흩어져 있는 모든 생산시설을 고덕산단으로 모으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고 권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 입주 후 발생할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권 의원은 "반도체 공장은 전자공장이라기 보다는 화학공장으로 여기서는 유독가스, 폐수 등의 유해물질이 나와 백혈병 등의 산업병을 유발한다"며 "엄청난 화학물질을 처리하는 다량의 공급용수와 하수처리시설을 허가하고 기반시설을 설치해주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고덕산단은 경기도가 경기도시공사를 통해 총 120만평의 부지를 조성해 이를 평당 110만원, 총 1조3583억 원에 삼성에 매각하고, 삼성은 여기에 오는 2016년까지 총 100원을 투입해 3만 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한 광복이후 최대의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권 의원은 지난달 삼성전자에 '100조원 이상 투자에 대한 연차별 세부투자계획'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지금까지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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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두 얼굴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2가지 소식이 삼성이 가진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4년 만에 1위에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미 내리막을 지나 추락단계에 접어든 ‘왕년의 챔피언’ 노키아를 꺾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소비자 구매기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8천660만대로 25.9%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휴대폰을 구입하는 전 세계 인구 4명중 1명이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자랑을 넘어 국민적 자긍심까지 갖게 한다. 또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동안 3천800만대를 팔아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고 하니 “역시 삼성전자”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가 정부가 주관한 ‘월드 IT쇼’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부문의 국무총리상 수상을 사실상 거부해 구설을 자초한다는 소식도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문의 대상(大賞)을 놓고 경쟁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2위로 밀리자 출품을 철회하는 방식으로 수상을 거부했다고 한다.

정부가 주관하는 ‘월드 IT쇼’의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은 올해 19년째를 맞아 권위와 연륜에서 국내 대표적 기술대상이다.

시상은 1위에 해당하는 대통령상부터 국무총리상, 방송통신위원장상으로 대별되는데 지난 4년 동안 삼성전자가 대통령상을 휩쓸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아깝게 2위를 차지했다는 심사위원단의 통보를 받자 출품을 철회했다. 이는 늘 최고를 지향하고 1위가 아니면 용납을 못하는 삼성의 기업문화로 해석된다.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와 경쟁의식이 오늘의 삼성을 만들었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삼성의 1등 지상주의가 1등이 아니면 나머지 모두를 패자(loser)로 치부하는 사회현상과 맞닿아 있는 듯해 걱정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고 젊은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삼성이기에 2위를 달게 받아들이고 또다시 승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어떠했을까. 한 번의 패배에 낙담한 청춘들에게 재기의 표상이 될 뿐 아니라 여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수많은 삼성의 훈장들이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2위는 절망의 수치도 아니고 패배의 낙인도 아니다. 오히려 도전할 목표에 대한 의욕을 주는 자리일 수도 있다.

또 제일 높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왜곡된 조직문화와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아 진정한 ‘세계 1위’로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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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에 재미보는 삼성, 호의를 권리로 착각?

 

글로벌기업 ‘삼성의 두얼굴’

 삼성, 고덕 입주 ‘끝없는 특혜’ 논란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삼성전자가 ‘주한미군기지 이전 특별법’에 따라 5천600억원에 이르는 국비지원 이외에도 부지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이 부지 매입에 혜택을 봤다는 금액도 3천500억원에 달해 국비 지원까지 더하면 총 1조원에 육박하는 혜택을 본 것인데, 이는 고덕산단 조성비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이다.

23일 경기도의회 민주통합당 권오진 의원(용인5)은 “도는 삼성에 396만㎡의 부지를 1조4천억원 가량에 매각하기로 했는데, 이는 3.3㎡당 110만원 수준이다”며 “평택 고덕산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내 산업단지가 3.3㎡당 평균 200만원 수준인데, 항만과 철도 등 교통 인프라를 갖춰 입지 여건이 좋은 고덕산단을 3.3㎡당 110만원에 매각하는 것은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도는 396만㎡ 중 110만㎡가량이 도로 등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매각 부지에서 제외, 3.3㎡ 당 170만원 가량에 삼성에 매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산단은 삼성이 전부 사용해 도로 등 공공시설 역시 삼성을 위해 도가 지어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예산집행하는 과정에서 900억원 가량의 채권 발행이 계획돼 있는데 이에 대한 이자도 삼성에 부담시키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앞서 지난달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이러한 특혜 의혹을 공식적으로 도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납득할 만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아직 삼성은 고덕산단을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한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상태로는 삼성이 땅만 확보해 놓은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데, 도가 왜 이렇게 퍼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삼성 고덕산단에 대한 특혜를 도의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권 의원의 특혜 의혹과 함께 최근 고덕산단의 시공사를 삼성이 선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도와 삼성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덕산단에 대한 특혜 의혹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장영근 도 기업정책과장은 “산단 내 도로 등 공공시설은 평택시에 기부채납 하기로 해 부지가격에서 제외된 것이며, 고덕산단은 조성원가로 분양하되 준공예정인 2015년 12월에 삼성과 사업비를 정산하기로 해 도와 경기도시공사의 적자 우려는 없다”며 “시공사 선정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 중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