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원=부촌 형성'..수십억 거래, 신흥부촌 부상도

2014.11.17

 

 

 

서울지역 주요 대형공원 인근에는 공식처럼 부촌이 형성돼 있다. 서울 성수동 서울숲 공원이 대표적으로, 지난 2005년 6월 이후 고급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신흥부촌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에서 3번째 규모인 서울숲 공원 인근에는 2011년 한화건설의 최고급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가 들어섰고 올해 초에는 두산중공업의 고급아파트 트리마제가 분양됐다.

■서울숲, 용산가족공원, 양재천..

17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고가 아파트로 유명세를 떨친 갤러리아 포레는 분양 당시 3.3㎡당 4390만원으로 공급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55억원, 44억원, 43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한 아파트 10위 안에 3건이나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가장 높은 전세가를 기록한 아파트에서도 전용 170.98㎡가 지난 4월 17억원에 거래돼 강북에 위치한 아파트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포함됐다. 갤러리아 포레는 한강과 함께 서울숲 조망권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마제는 총 688가구, 전용 25~216㎡로 소형면적부터 대형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형을 선보이고 있다. 강변북로와 맞닿아 한강 영구조망이 가능하고 서울숲과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특급호텔 수준의 조식서비스와 최고 수준의 보안, 경비, 린넨, 청소, 발렛파킹, 포터,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도입 예정이다.

앞서 1992년 개원한 용산가족공원도 대표적인 도심 내 공원으로 부촌을 끼고 있다. 용산가족공원 인근에는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인 용산파크타워(2009년 입주)와 용산시티파크(2007년 입주)가 들어서 있다.

용산 파크타워 1, 2차 1014가구와 용산시티파크 1단지, 2단지 770가구, 2000여 가구가 들어서면서 부촌이 형성되고 있다. 올해에는 신용산역 인근으로 고급 주상복합 '래미안 용산'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 등도 분양되면서 부촌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강북의 타워팰리스'로 불린 용산 파크타워의 최근 4년간 아파트 실거래가는 전용 244㎡가 46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고급아파트 시초격인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양재천을 바라보고 있다. 타워팰리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된 전국 아파트 전세 중 가장 높은 23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서울 벗어나 신도시로 확산?

이 같은 현상은 신도시로 확산되는 추세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호수공원 주변으로 고급주거벨트가 형성 중이다. 2011년 호수공원 인근에 공급된 연립주택 '에일린의 뜰'은 분양 당시 3.3㎡당 분양가격이 1600만원대였지만 현재 2000만원 넘게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돼 광교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

특히 테라스 공간을 갖추면서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가구(전용 134㎡)는 13억~15억원에 매매가격이 형성됐다.

호수공원 인근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D3블록 '힐스테이트 광교'(1100가구) 분양을 시작한다. C2블록에 이르면 내년에 주상복합단지 23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고 이후 추가 공급이 계획돼 있다. 건설사들의 신규 물량이 공급되면 호수공원 주변에 5000여 가구급 초고층주상복합단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공원 인근으로 부촌이 형성되는 것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주거여건이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수요자가 늘면서 조망권과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공원 인근 지역이 선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원개발에 따라 주변이 정비되면서 주거여건은 더 나아지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집값 상승과 함께 고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부촌을 형성한다"며 "대규모 공원은 희소 가치 때문에 주변정비 및 지역개발 활성화로 부촌 형성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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