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8
70대 노부부의 '골든 라이프' 24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노후대비는 더 이상 베이비부머나 중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모든 세대의 과제다. 생애주기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노후에 삶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주거의 선택은 행복한 노후생활의 기초가 된다.
서울 도심 번화가. 보증금 8억8000만원, 매달 400만원에 육박하는 생활비에 평균나이 75.5세, 평균자산 50억원의 '대한민국 1% 시니어'들이 모여 사는 실버타운이 있다. 바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에 위치한 도심형 고급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새삼 궁금해지지 않는가. 지난 13일 입주 3년차인 최정민(가명·74), 김옥분(가명·72) 부부의 하루 일상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골든 라이프'를 들여다봤다.
◆인생 '제2의 황금기' 제대로 누리는 그들
▷오전 8시 = 아침에 일어난 최씨 부부는 언제나 그랬듯 제일 먼저 시원한 물 한잔을 들이킨다. 평범해 보이는 정수기 물 한잔이지만 여기서부터 삶의 차이가 드러난다. 이들 부부의 집에 마련된 정수기는 미국 E.P.A에서 제시한 기준에 맞춰 병원성 미생물인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90% 이상 제거하는 정수 및 수처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네랄만 녹아있는 천연의 물을 제공하는 이 정화식 정수기는 보잉사와 맥더널드 더글라스사 등 대규모 항공사 등이 사용할 만큼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이들의 아침이 쾌적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특허를 획득한 생활리듬 적응형 실내공조시스템(온도·습도·냉난방·환기시스템)이 실내에 장착돼 인체에 쾌적한 상태를 제공해주며, 이산화탄소 및 기타 잡냄새를 제거하는 탈취시스템은 최상의 청정공기 상태를 유지해준다.
간단한 아침식사 후에는 TV 내 67번 채널을 통해 단지에서 제공하는 '건강 스트레칭' 방송을 보며 30분간 몸을 푼다. 하루의 출발이 이처럼 상쾌하니 노부부의 삶은 앞으로도 100세까지 끄떡없어 보인다.
▷오전 10시30분 = 금요일인 오늘은 노래교실이 열리는 날이다. 단지 내 영상통화기능이 있는 화상전화기로 절친하게 지내는 아래층 유씨 부부를 불러낸다. 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옛 노래는 물론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듣는다는 최신가요까지 배우다 보면 어느덧 한시간이 훌쩍 지난다. 이런 식으로 월요일에는 댄스, 화요일에는 컴퓨터 등 요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오전 시간을 달래준다.
▷오후 2시 =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로부터 맞춤식 진료상담 및 간호서비스를 받는 시간이다. 이들은 차곡차곡 쌓인 최씨 부부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시, 매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이들의 건강상태를 빈틈없이 체크한다. 뿐만 아니다. 방금 전 먹은 점심은 최씨 부부의 전담 영양사가 짜준 식단과 레시피로 제공된 것이며, 조금 뒤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전담 운동처방사의 지시에 따라 의학적 맞춤 운동 및 관리를 받는다.
▷오후 4시 = 매달 금요일 중 하루는 '문화데이'로 지정해 클래식음악, 뮤지컬, 가곡,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특강을 진행한다. 공연과 전시회 등을 관람하면서 입주원 간 친목을 다지며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오늘은 금요일이지만 문화데이가 아닌 관계로 대신 동호회 모임을 갖는다. 골프동호회에 가입한 최씨 부부는 모임에 참가해 다음 주말 라운딩 계획을 짰다. 이 실버타운에는 골프모임인 이수회를 비롯해 서예를 즐기는 문향루, 맛집을 찾아다니는 수라회 등 1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최씨 부부처럼 현업에 종사하지 않는 입주민들도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후원회나 봉사회를 조직해 현업에 종사할 때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오후 6시30분 = A동 4층에 위치한 다목적홀에서 합창단 정기공연이 열리기 한시간 전이다. 하모니합창단 소속인 최씨 부부는 오늘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미리 모여 연습 중이다. 박승수 테너, 이성민 테너, 장동일 바리톤과 함께 '엄마의 청춘'이란 주제로 공연을 펼치게 된다.
이윽고 380가구 입주민 대부분 모인 자리에서 공연이 시작됐고 최씨 부부는 합창단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한 뒤 큰 박수갈채를 받으며 내려왔다.
▷오후 9시 =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지만 이들 부부가 스스로 힘들여 할 만한 일은 많지 않다. 집안청소와 정리정돈, 가구 및 집기 재배치 등 시설점검을 6성급 호텔식 서비스로 받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쇼핑, 우편, 택배 등도 365일 대행서비스가 가능해 이곳 실버타운에 살기 전보다 몸과 마음이 한결 더 편하다.
24시간 침입 및 긴급사태 발생에 대처하는 동작감지 센서와 인근 건국대학교병원과 연계된 응급콜시스템은 오늘밤도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는 이유다.
하루 일과를 마친 남편 최정민씨는 이곳에 살고 있는 1% 시니어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그는 "자산이 있는 친구들이 유산을 자식에게 먼저 주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면서 여생을 즐기고 자녀들에게는 추후에 유산을 물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 클래식 500 :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에 위치. 2014년 재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대기자 청약 리스트를 받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니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A동(50층, 170실)과 B동(40층, 210실) 2개동으로 구성됐으며 380가구 모두가 184㎡(56평 형) 규모로 6성급 호텔식 시설을 갖췄다. 건물 중 일부는 일반인이 묵는 레지던스로 이용되지만 거주공간은 명확하게 분리해 안심할 수 있다. 자녀나 친인척이 방문하면 이곳에서 숙박해야 한다. 입주민 가족은 이용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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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의 현주소
도심·고급화로 무한 변신 중… 5년 뒤 베이비부머들의 선택이 관건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1차 베이비부머인 1955~1963년 출생자 68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실버타운에 들어가고 싶다는 이들은 2%에 불과해 아직 실버타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인식 때문인지 업계에서는 실버타운이라는 용어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요양시설을 떠올리게 해 노년층에 거부감을 불러 일으켜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요즘 잘 알려진 실버타운의 경우 그 이름만으로는 노인전용거주시설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들어서는 위치도 달라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도심 외곽의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시설이나 전원형 실버타운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도심이나 도심 근교에 위치한 고급형 실버타운이 대세다.
특히 고액자산가의 입소문을 통해 도심형 실버타운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비슷한 생활수준의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자산가의 습성이 이들 실버타운의 성격과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몇몇 고급 실버타운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긴 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실버타운의 현주소는 아직 어둡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발표한 전국 실버타운의 개원 후 5년 입주율은 평균 57.4%다.
업계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실버타운에 유입되는 시기인 2020년을 기점으로 산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고급형 실버타운부터 지방자치단체의 협업을 통해 저렴하게 제공되는 저가임대형 실버타운까지 다양한 시설이 고루 갖춰지는 기반이 형성돼야만 실버타운시장의 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버타운, 이것만은 살펴보자
1. 자식과 손주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나= 실버타운은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문득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가족이나 친척, 지인이 방문했을 때 함께 숙식이 가능한지, 아니면 게스트하우스나 주변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도심에 위치한 곳이 아니라면 교통편도 눈여겨 봐야 한다.
2. 내 건강을 얼마나 보살펴줄 수 있나= 대부분의 실버타운은 24시간 의료서비스를 운영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다만 입주 후 치매나 뇌졸중 등 회복이 힘들거나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질병에 걸렸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현재도 다소 몸이 불편한 상태라면 요양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실버타운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3. 함께 생활할 친구가 충분한가= 실버타운은 입주율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입주율 고지가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체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실버타운의 특성상 입주민의 숫자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직접 실버타운에 들러 피트니스센터나 식당 등 필수시설을 살펴보면서 이용 입주민을 사전에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http://www.moneyweek.co.kr/news/mwView.php?no=2014061121058083002&outlink=1
명품가방이 에쿠스 한대값 1`억 / http://blog.daum.net/jds503/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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