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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단풍길

by SL. 2012. 10. 8.

오지마을 따라 단풍길

 

 

 

 

강원도 홍천군에는 `살둔마을`이라는 오지마을이 있다. 그리고 내린천 상류와 계방천 하류가 만나는 곳에는 살둔오지마을 계곡이 있는데 가을철 곱디고운 단풍을 선보여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올가을에 좀 더 특별한 단풍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느낌여행사에서 `문바위 문암골 살둔마을 단풍 트레킹` 일정을 준비했다. 삼둔사가리 대표적 오지 마을인 문암골 마을을 비롯해 살둔 내린천과 살둔마을을 걸으며 단풍을 즐기는 일정이다. 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오지마을 밥상도 중식으로 준비되어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예언서 `정감록`에도 등장하는 문암골 마을은 옛날 단종 복위를 꾀하던 이들이 숨어들면서 최초로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도 깊숙이 자리 잡은 오지마을로 사람 발길이 많지 않아 조용하다.

문암골 마을 초입에 목장승 2기가 세워져 있는데 이 사이로 내려가다 보면 살둔마을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살둔마을은 `사람이 살 만한 둔덕 마을`이라는 소박한 뜻을 담고 있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바람 소리와 물소리만 들리고 정적이 느껴져 오지마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살둔마을로 가다 보면 내린천이 흐르는 계곡을 볼 수 있는데 가을에는 단풍과도 무척 잘 어우러진다. 특히,살둔오지마을 계곡은 개인산과 문암산 사이를 약 20㎞에 걸쳐 흐르는데 주변 원시림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모습을 선사한다. 맑고 깨끗한 계곡에 떨어진 단풍잎들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트레킹으로 쌓인 피로를 한 번에 씻어줄 만큼 환상적인 단풍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자. 계곡 주변에 자갈밭도 있어 앉아서 쉬어 가기에 좋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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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따라 단풍길 걸을까, 굽이굽이 옛길 걸을까

당일 다녀올 수 있는 ‘걷기 좋은 길’

 

단풍이 절정기로 접어든다.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을 입소문난 트레일 워킹클럽 하이블루라이프에게 들어봤다.



낙동강 단풍 따라 걷는 승부역

경북 봉화 승부역 강원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에 위치한 영동선 구간의 승부역은 이름난 간이역이다. 30여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만 주변에 있다. 자동차도 들어갈 수 없는, 인기척 없는 오지였던 이곳은 1999년 ‘환상선 눈꽃 순환 열차’가 운행되면서 찾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승강장엔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고 쓴 비석이 세워져 있다. 62년부터 19년간 이곳을 지켰던 김찬빈 역무원의 글귀라고 한다. 승강장에 내리면 우선 커다란 단풍나무가 관광객을 맞는다. 석포역에서 낙동강을 따라 구문소를 지나 승부역까지 걷는 길, 주변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비경을 자랑한다. 12㎞,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승부역(054)673-0468

◇ 함백산
둘레길

강원 정선 함백산 둘레길

함백산 만항재 정상에서 시작해 둘레길로 내려오는 길이다. 만항재(1330m)까지는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다. 만항재 초입에는 야생화 군락지가 있다. 7~8월엔 이곳에서 야생화 축제도 연다. 이곳 야생화 공원에는 동자꽃, 둥근이질풀, 긴산꼬리풀 등 70여가지의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만항재에 오르기 전, 혹은 둘레길을 걷고 내려온 후 정암사도 들르길 권한다. 정암사는 1300여년 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창건됐다.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정암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된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내려오는 길엔 주목 군락지가 있다.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천연기념물. 단풍은 기본이다. 만항재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 등 세 지역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10㎞ 정도, 4.5시간이 걸린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033)560-2363

◇ 구룡령, 월정사 옛길

양양 구룡령 옛길

구룡령 옛길은 길이 문화재다. 국내 옛길 32개 가운데 명승으로 지정된 4개 길(죽령 옛길, 문경새재, 문경 토끼비리) 중 하나다. 아홉마리의 용이 굽이굽이 길을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1013m 높이의 길로 강원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이어진다.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희귀 야생화와 약초, 버섯 등이 발견된다. 중간 중간 묘반쟁이, 솔반쟁이, 횟돌반쟁이 등 재미있는 지명들이 남아있다. 명개리에서 계속해서 상원사까지 걷는다. 이 구간에 월정사 옛길이 있다. 월정사 옛길은 동피골야영장에서 월정사까지 4.6㎞를 복원한 길이다. 옛 조상들이 오대천 계곡을 따라 월정사에서 상원사 구간을 걷던 길을 옛모습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지나 상원사까지 가는 길이다. 구룡령 옛길 4㎞, 1.5시간, 월정사 옛길 8㎞, 3시간 소요. 홍천군 내면 사무소(033)432-7049 양양군 서면 사무소(033)670-2620

◇ 질마재길과 국화마을

전북 고창 질마재길

전북 고창 질마재길은 가을이면 국화와 꽃무릇이 만발한다. 질마재길은 연기마을 입구에서 분청사기 요지를 지나 소요사-질마재-국화마을(돋음볕마을)-미당시문학관-미당생가-하전갯벌 학습체험장을 돌아오는 코스다. 미당 서정주의 고향인 만큼 국화 천지다. 모든 집의 담벼락과 지붕 등에 국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미당의 무덤이 있는 국화마을 뒷산에는 매년 300억송이의 국화가 핀다. 마을 근처에는 폐교를 개조해 만든 미당시문학관이 있다. 10분 거리엔 미당 생가가 있고, 더이상 배가 드나들지 않는 옛 나루터인 좌치나루터도 지척이다.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손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고인돌관광안내소(063)560-2715, 국화마을(063)56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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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면 딱 좋은 75번 국도…청평댐~명지산~화천 단풍길

 

요즘이 드라이브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다. 가을이란 단어는 드라이브란 어쭙잖은 외래어와도 잘 어울린다. 봄 드라이브, 여름 드라이브, 겨울 드라이브는 어딘지 어색해도 가을 드라이브라고 하면 차 몰고 한 번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름 겨울은 그렇다치고 봄도 좋지 않으냐 물을 수 있겠다. 물론 좋긴 하지만 가을이 더 낫다. 봄에는 황사로 인해 뿌연 날도 많고, 습도가 가을보다 높아 시야가 확 터지지 않는다. 느릿한 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보는 풍경은 가을이 매력적이다.

 


혹시 단풍여행 한 번 제대로 못했다고 아쉬워한다면 75번 국도를 달려보는 게 좋겠다. 청평댐에서 가평을 지나 명지산 너머 화천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가평은 과거 늘 막히는 길이었지만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교통도 원활해졌다.

일단 청평댐을 시점으로 잡자. 청평댐에서 75번 국도를 탈 수 있다. 391번 지방도로도 표시돼 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길은 너무 유명해서 다 안다고 할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초입의 카페나 수상스키장에서만 머물다 간다.

하지만 지난해 쁘티프랑스도 생겼고, 쁘티프랑스 너머 호수 길을 벗어나면 평화로운
농촌마을이 나타나는데 이 길도 좋다. 먼저 청평길은 요즘 단풍이 한창이라서 호숫가에 반사된 단풍을 보며 가기 좋다. 이번 주말까지는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쁘티프랑스는 프랑스 전통 가옥을 옮겨놓은 일종의
테마공원이다.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오르골 전시관도 있고, 생텍쥐페리의 원고사본을 모은 자료관도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촬영하면서 데이트 명소로도 꼽힌다.

75번 국도
표지판만 보고 달리면 남이섬 방향이다. 호수를 지나 만나는 마을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여겨보면 좋다. 집 앞에 외양간이 있는 소박한 농가도 볼 수 있고, 아직도 옛날식으로 짚단을 세워놓은 들판도 보인다. 은행나무 아래 노란 은행잎을 잔뜩 지붕에 이고 있는 농가도 보기 좋다.

75번 국도는 두 코스로 나눌 수 있는데 청평댐부터 가평읍까지가 첫번째 코스고, 두번째는 명지산 길이다. 명지산으로 뻗은 길은 주말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단풍이 지난주 절정이라서 이번주에는 막바지 단풍과 함께 낙엽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길은 활엽수림으로 가득한 명지산과 연인산을 옆에 놓고 달리는 코스다. 적당히 섞인 침엽수림과 노란 낙엽송이 대조를 이룬다.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것은 밤나무나
느티나무고, 가장 나중에 드는 것은 낙엽송이다. 파스텔톤의 낙엽송은 다른 새빨간 단풍잎보다 더 아름답다. 색이 강렬하면 눈에 확 띄기는 하지만 쉽게 질리는 법인데 낙엽송은 은은해서 오래 눈길이 간다.

이 길엔 마을마다 제법 큰
은행나무들도 꽤 많다. 노란 은행나무 아래서 무를 소금에 절이며 김장을 하는 농가의 모습은 꽤 평화롭게 보였다. 은행나무에 줄을 매어 시래기를 말렸는데 웬만한 농가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콩을 수확해 키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경기도에 속하지만 심심산골 오지 같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끝까지 달리면 도마치 고개다. 도마치 고개가 포장된 것은 3년 전. 도마치 쉼터란 자그마한 휴게소 내부에는 집주인을 신고요원으로 선정했다는 인근부대장의 임명장이 걸려 있었다. 16년 전부터 밥집을 했다는 도마치 쉼터 주인은 명지계곡은 한여름에 북새통이어도 도마치까지 오는 사람은 드물었다고 했다. 당시 비포장길을 달려봤던 사람들이 요즘에도 주말이면 가끔 온다고 했다. 도마치 고개는 큰 볼거리는 없지만 가는 길섶에 작은 폭포들도 있다. 용소폭포도 꽤 유명하고 무주채 폭포도 있다. 한가해서 가을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경춘국도를 이용해서 청평댐 삼거리까지 갈 수 있고,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화도 IC에서 빠져서 대성리길을 타다 청평댐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달리면 된다. 쁘티프랑스(031-584-8200). 주말에는 대성리길이 아무래도 복잡하니 가평에서 내려 명지산길을 먼저 탄 뒤 남이섬 방향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도마치 고개 가는 길은 75번 국도 이정표와 연인산 이정표만 보고 가면 된다. 화천 사창리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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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송이 형형색색 국화 수목원을 물들이다

파주 벽초지수목원 다음달 말까지 국화축제… 이성근 화백 작품 감상도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서정주 '국화 옆에서')

올여름 잇따라 몰아친 태풍이 언제였느냐는 듯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파주 벽초지수목원 일대가 온통 국화의 노란 빛과 진한 꽃향기로 물들고 있다. 28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한 달여 동안 효운, 황봉, 환희, 노을, 우근, 대신, 칠보, 춘심, 공작 등 80여종 500여만 송이의 형형색색 국화가 수목원 곳곳을 화려하게 수놓는 국화축제가 펼쳐진다. 일간작, 복주국, 상간작, 십이간작 천수작, 현애작, 토피어리, 모형작, 형상작, 분재작 등 다양한 모양의 국화도 전시된다.

벽초지수목원 박정원(65) 대표는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국화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80여종 500여만 송이의 국화축제가 파주 벽초지수목원에서 2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열린다
 

벽초지수목원은 유럽의 유명 조각상들과 체스가든, 공분수대 등 유럽스타일의 정원으로 가꾼 조각공원, 수많은 TV드라마와 CF촬영지로 알려진 벽초지 호수와 파련정 등 동서양의 특색을 가득 담은 정원형 수목원이다. 주목나무 터널과 단풍길 등도 인기 산책 코스이다. 또한 파리의 에펠탑, 버섯·하트 모양 등 여러가지 테마의 국화 모형 포토존도 준비돼 있다.

수목원 내 미술관에선 이성근 화백의 작업실 및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도자기 굽기, 천연염색, 토피어리 등 체험학습장도 마련돼 있다. 축제 기간 중 파주시민은 입장료를 50여% 할인해준다. 문의 (031)957-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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