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F you don't act, nothing changes.
^^공간이야기/여 행

놀멍 쉬멍 먹으멍 제주를 거닐면 이곳이 바로 낙원

by SL. 2012. 10. 18.

놀멍 쉬멍 먹으멍 제주를 거닐면 이곳이 바로 낙원

 

31일부터 나흘간 열려    해안 절경 만날 수 있는 10~13코스    소리울 오카리나 연주 등 문화행사 다채

 

 

 

 

불과 물이 빚어낸 아름다운 화산섬 제주. 이곳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겨울에도 거의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온대기후의 오름 왕국이다. 수려한 천혜의 자연경관은 물론 사철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자라나는 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제주는 지난해 11월 섬, 화산, 폭포, 해변, 동굴, 숲 등 7개 분야 기준을 모두 갖춘 유일지역으로 인정받아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 가을 햇살에 노랗게 감귤이 익어가고 억새 꽃으로 물들어가는 제주. 느릿느릿 걸으면서 제주의 가을 풍광을 마음껏 즐기고 올레길에서 펼치는 걷기축제에도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제주가 가장 빛나는 계절은 가을이다. 매년 이맘 때면 '놀멍(놀면서) 쉬멍(쉬면서) 먹으멍(먹으면서)' 즐기는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31일부터 4일간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제주올레, 제주관광공사 등이 주관하는 '2012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올레길 10~13코스 구간에서 열린다.

올레걷기축제는 올해 3회째로 제주의 바다, 숲길, 오름,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제주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정(情)과 흥(興)의 장(場)이다. 축제는 31일 10코스를 시작으로 11월 1일 11코스, 2일 12코스, 3일 13코스 순으로 이어지며 하루에 한 코스씩 걸으며 진행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즐기자, 이 길에서!'로 아름다운 올레길에서 만나는 제주 지역민과 걷는 사람 모두가 다함께 즐기자는 뜻을 담았다.

이번 걷기축제에서는 축제 참가자들이 '놀멍 쉬멍 먹으멍'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제주 자연과 문화에 잘 어우러지는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각 마을 주민들이 적극 참여해 마을을 대표하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체험거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코스는 대부분 제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장관인 해안 절경 외에 제주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만나 볼 수 있는 길들로 짜여졌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곶자왈 숲을 비롯해 오름의 다소곳한 아름다움, 제주의 가슴 아픈 역사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길들이 포함됐다.

축제기간 걸을 수 있는 코스는 하루 평균 16㎞로 참가자들은 한 코스당 5~6시간 정도 걷게 된다. 4일 모두 참가할 경우는 총 64㎞ 길을 걸으면서 곳곳에 마련된 문화 공연 프로그램과 마을에서 마련한 행사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걷기 전에 올레체조를 하고 출발해 미리 몸과 마음을 풀어 흥겹게 해준다.

축제에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돼 참가자들을 각종 공연에 빠져들게 한다. 소리울 오카리나 연주를 비롯해 곶자왈의 챔버오케스트라 ARK의 클래식 공연, 쁘로빠체 어린이 합창단, 성악가 박근포 아리아, 박경선의 경기소리, 제주도 내 유일의 레게스카 밴드인 사우스 카니발 등의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제주 전통 동요와 해녀춤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힐링, 제주', 제주 전통 민속 공연, 제주 난타 하이라이트, 올레꾼 전통혼례 등도 선보인다.


이 밖에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3일 저녁에는 '간세다리 다 모여라' 파티가 열려 흥을 돋운다. 이는 참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폐막제로 퍼니밴드의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 공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올해 축제에는 세계적인 도보여행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도 참가해 눈길을 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기자 생활을 은퇴하고 4년여에 걸쳐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실크로드를 걸은 여행가로 유명하다.

한편 올해 걷기축제에서는 모든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다. 축제 참가자들은 재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수저나 컵 등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또 아이들과 함께라면 매일 각 코스 시작점에서 쓰레기 봉투를 받아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클린올레 캠페인'에 참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올해는 누구나가 안심하고 올레길을 걸을 수 있도록 더욱 안전하게 행사를 마련했다"며 "즐겁게 걷고, 즐겁게 먹고, 다양한 공연을 즐기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