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광화문까지 15분

지하철 신분당선 보광동 ~ 광화문 ~ 은평뉴타운 연결되면

2013.05.02

 

40분 걸리던 강남~광화문 15분내 단축
은평새길 대체땐 사업비 3769억 줄어

 

 

 

 

서울시가 경기 남부와 서울 강북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을 도심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신분당선 연장선을 강남에서 용산까지 연결하기로 했지만 용산 개발이 백지화되면서 서울시가 이번 기회에 강남~도심 연결 방안을 다시 공론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 유동인구, 서북 지역 교통난 해소 등 측면에서 기존 안보다 `광화문~은평뉴타운` 연장 노선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용산이 원래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종점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지만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노선은 강남~용산구 보광동~중구 회현동(4호선 회현역)~광화문(5호선 광화문역)~종로구 평창동~은평뉴타운~지축 등이다.

이 관계자는 "용산의 경우 보광동 주변에 지하철이 없으니 이곳을 포함해 회현동, 광화문, 평창동, 은평뉴타운을 연결하면 최적의 황금 노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에는 관공서와 기업체가 몰려 있지만 지하철 노선은 5호선이 유일하다. 또 강남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노선이 없어 3호선과 2호선으로 갈아타야 강남역에 도착할 수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도심까지 들어오면 40분 걸리던 강남~광화문 간 이동 시간이 15분 이내로 크게 줄고,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5호선 광화문역에서 환승이 가능해져 교통망이 더욱 촘촘해진다.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대란이 빚어지는 은평 지역 일대에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현재 은평에서 도심으로 나가는 길은 통일로가 유일하다. 서울시는 2007년 은평새길을 새로 건설해 시내로 연결함으로써 이 지역 교통난을 해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부채 감축 등을 이유로 은평새길과 평창터널 공사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주민 불만이 고조됐다.

은평새길은 은평구 불광동 통일로에서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길을 잇는 길이 5.72㎞의 도로다.

박 시장은 최근 은평새길 공사 추진 의지를 묻는 시의원 질문에 "은평새길을 만들더라도 종로에 가면 입구가 또 막혀서 전체적으로 정체된다"며 "도시교통본부에서 신분당선 연장선을 은평까지 연결해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대답했다. 신분당선 연장선을 은평 지역으로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신분당선을 은평구와 인접한 지축ㆍ삼송지구까지 확장하면 지하철 3호선과 통일로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형적인 교통체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분당선 노선 변경의 또 다른 효과는 예산과 수익성이다.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을 건설하지 않으면 총사업비 3769억원이 절감된다. 또 민자로 운영되는 신분당선 특성에 비춰볼 때 도심으로 연결하는 것이 민간 사업자에도 수익이 보장된다

 

서울시가 2010년 실제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강남ㆍ분당에서 용산으로 가는 인구는 하루 10만2526명에 불과했지만 도심으로 향하는 인구는 35만7275명에 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보다는 지하철이 수송 능력이 뛰어나고 은평과 삼송지구 교통난 해결 같은 부수적인 경제적 비용까지 따지면 신분당선 연결로 얻는 득이 더 많다"며 "민자사업자 입장에서도 수익을 내려면 용산보다는 도심으로 노선을 조정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신분당선은 현재 분당 정자역부터 강남역까지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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