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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530만명 비행기 대신 기차 탈 것”

by SL. 2018. 5. 29.

: 2018.05.29


ㆍ남북 고속철 놓이면 서울에서 베이징·하얼빈까지 11시간이면 도착
ㆍ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서 청사진
2028년 중국 4개 도시 기준 분석 “신규 수요 합하면 1년 1000만명”





남북을 잇는 고속철도가 건설될 경우 한·중 4개 노선에서만 한국인 197만명, 중국인 335만명 등 연간 532만명이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항공기 대신 고속열차로 바꿔 타는 수요만을 따진 것으로 남북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창출되는 신규 수요와 관광수요를 합치면 연간 1000만명 이상은 너끈히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수도권에 출발역을 짓는다면 도라산역, 광명역, 서울역, 대곡역 등이 거론됐다. 



28일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통전문대학원장은 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이 ‘남북한·중국 국제고속철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주제로 국회에서 연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대륙 전역에 걸쳐 고속철도 2만1000㎞가 깔려 있어 남북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곧바로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북측 경의선(판문점~평양~신의주)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서울에서 단둥까지 470㎞ 구간이 고속철도로 이어진다. 


교통수요를 볼 때 서울~베이징 구간이 운임료 15만원에 11시간30분 걸린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인 108만9000명, 중국인 204만6000명 등 연간 313만5000명이 항공기 대신 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비롯해 톈진, 허베이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에서 다롄까지 12만원을 주고 8시간45분 만에 갈 수 있게 되면 한국인 51만2000명 등 연간 95만2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에서 창춘까지 운임료 14만원에 10시간18분이 걸릴 경우 한국인 28만5000명 등 75만3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서울에서 하얼빈까지 16만원을 내고 11시간 만에 주파하게 되면 한국인 8만4000명 등 48만5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됐다. 배차간격은 모두 5시간으로 가정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인 197만명, 중국인 335만5000명 등 532만5000명이 항공기 대신 고속철도를 이용한다는 의미다.


교통수요는 직접적인 추정이 어려워 10년 뒤인 2028년 한·중 간 항공수요 예측치를 기준으로 이 구간에 고속철도가 건설될 경우 항공수요를 얼마나 대치할 것인지를 따졌다. 이 때문에 새 고속철도망이 건설되면서 신규 창출되는 수요는 포함하지 않았다. 진 원장은 “호남KTX가 개통되면서 광주송정역은 과거에 비해 이용객이 3.3배나 늘었다”며 “이를 감안해보면 남·북·중 고속철도 이용객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객 수는 고속철도 통행시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서울에서 단둥까지 표정속도(정차를 감안한 평균 속도)가 시간당 250㎞라면 113분 만에 도착하지만 180㎞로 달리면 157분이 걸린다. 속도가 빠를수록 이용객이 증가하지만 사업비용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출발역이 수도권에 만들어질 경우 도라산역, 광명역, 서울역, 대곡역 등이 제안됐다. 다만 일반화물의 경우는 부산항이 있는 부산역이 유력하다. 

               

진 원장은 “남북 철도 연결은 단순 개·보수가 아니라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창 고속철도 등에 관심이 많아 철도사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실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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