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공공건설 부문에서 ‘큰 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고속도로 물량만 5조원 이상 집행하면서 건설업계의 토목공사 실적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규모 측면에서는 2조5000억원의 세종∼안성 구간이 최대어다. 향후 통일 시대를 대비한 상징성의 측면에서는 턴키 방식의 문산∼도라산 고속도로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문산∼도라산 고속도로…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들어가
문산∼도라산 고속도로(11.8㎞)는 문산∼개성 고속도로(총 연장 22.2㎞) 중 남측 구간에 해당한다. 올 하반기부터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의 첫번째 가시적인 성과물이자, 향후 서울∼평양 고속도로 시대를 열기 위한 토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사회적ㆍ정치적 관심도가 대단히 높다.
기재부는 국토부가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신청한 문산∼도라산 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 사업에 책정된 총사업비 5179억원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이달 초 의뢰했다. KDI는 내년 상반기 내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책정된 총사업비는 지난 2015년 연구용역을 통해 결과가 나온 것으로, 현 시점에서 적정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에 들어간 것”이라며 “KDI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발주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당초 문산∼도라산을 총 3개 공구로 나눠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재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후에 총 사업비가 변경되면, 최종 공구수와 공구별 사업비도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5179억원보다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턴키로 추진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 발주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업계에서는 3개 공구로 집행된다는 가정 아래, 대략적인 경쟁구도 또한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토공구간(1ㆍ3공구)과 임진강을 건너는 평화대교(가칭)가 포함된 교량구간(2공구)으로 나눠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1공구에는 코오롱글로벌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3공구에는 쌍용건설, 태영건설, 금호산업, 동부건설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2공구에는 SK건설, 한화건설, 롯데건설, 남광토건 정도가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3개 공구의 집행 시기와 턴키 방식의 김포∼파주 구간 2공구의 설계심의가 완료되는 시점과 겹친다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사가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내년 5월 턴키 발주 예정인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공사’(2개 공구)의 참여여부에 따라 현재 경쟁구도는 바뀔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세종∼안성 구간…총 10개 공구로 내년 말께 착공 준비
세종∼안성 구간(58㎞)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사업(총 연장 131.6㎞) 가운데,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하고 남아있는 구간이다. 원래 GS건설 컨소시엄이 최초 제안자로 나서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도로공사 주도의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말 총 10개 구간으로 나눠 기본ㆍ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할 엔지니어링업체를 선정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후 공사 발주에 속도를 내고, 연말께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구리 구간, 안성∼성남 구간에 이어 마지막으로 세종∼안성 구간까지 착공하면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3대 축이 완성된다.
총 사업비 기준 2조5000억원의 세종∼안성은 10개 공구 모두 종심제 방식으로 주인을 찾는다. 내년에도 공공건설 시장에서 시범사업으로 도입되는 적정임금제가 몇 공구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본ㆍ실시설계 후 조달청의 총사업비 검토와 기재부의 초사업비 협의를 거치더라도 공구별 2000억원에 가까운 초대형 물량이어서, 업계 입장에서는 내년 토목공사 실적 확보를 위한 최대 관심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양평∼이천 구간…4공구 실시설계 기술제안으로 중견사 관심
양평∼이천 구간(19.32㎞)은 내년 상반기 발주를 예정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말 실시설계 용역을 종심제 방식으로 추진해 낙찰자를 선정한 바 있다. 과업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인ㆍ허가, 조달청의 총사업비 검토, 기재부의 총사업비 협의 등을 거치게 된다. 때문에 2019년 상반기 정도에 건설공사 발주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총 사업비는 8557억원 정도다. 총 4개 공구 가운데 1ㆍ2ㆍ3공구는 종심제 대상공사로 집행이 유력하며, 4공구(1992억원)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4공구를 공공공사를 통한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 패키지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조립식 교량, 터널굴착 디지털 맵핑, 온라인 암판정 기술 등을 설계심의에 포함해 낙찰자 선정 시 평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계룡건설산업, 남광토건, 두산건설 정도가 대표사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포∼파주 구간(25.45㎞)은 총 5개 가운데 4개 공구(1ㆍ3ㆍ4ㆍ5공구)는 종심제 방식으로 추진하며, 내년 1월 15일 입찰을 앞두고 있다. 턴키 방식으로 추진하는 설계금액 기준 5615억원 규모의 2공구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3파전을 벌인다. 설계심의는 내년 5월 말로 예정됐다.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제2경부고속도로 최대 수혜지역은??
'^^도시계획사업 > 서울-세종고속도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남~세종간 고속도로 1단계 2022년 '개통' (0) | 2019.11.14 |
---|---|
서울~세종 고속도로, 동남권 개발축의 견인차 역할 기대 (0) | 2019.06.13 |
도공,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방아다리 터널공사 본격 추진 (0) | 2018.10.18 |
다시보기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제2경부고속도로)건설 (0) | 2018.05.07 |
서울 -세종 간 고속도로 핵심 구간인 남한산성 터널 첫 발파 (0) | 2018.02.28 |